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의 1차 경선 결과 용산 대통령실 출신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만이 통과했고, 대부분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승리해 현역 의원 대거 탈락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이태규 의원(현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만이 탈락했다. 경선 선거구 중 두 곳은 발표하지 않았다.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해 강승규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자동으로 단수공천을 받게 됐다. 현직 언론인으로 직행했던 정광재 전 MBN 앵커(현 비대위 대변인)는 경선결과 탈락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25일 오후 발표한 19개 선거구에 대한 1차 경선 결과를 보면 인천 남동구을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신재경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고주룡 전 민선8기 인천광역시 대변인에게 승리함에 따라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태규 의원이 탈락했다. 공관위는 여주시양평군 선거구 김선교 전 여주시양평군 국회의원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이태규 의원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 의원을 제외하고 이날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모두 현역의원이 승리했다. 청주시상당구엔 정우택 현 국회부의장이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꺾고 6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충북 충주시 이종배 현 국회의원도 이동석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에 승리했고, 충북 제천시단양군 선거구의 엄태영 현 국회의원도 최지우 전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이해충돌 논란을 받았던 박덕흠 현 국회 정보위원장은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선거구에서 박세복 전 충북 영동군수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비대위 사무총장이자 공관위원인 장동혁 의원도 보령시서천군 선거구에서 고명권 ‘고명권 피부과의원’ 원장을 누르고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됐다.
이밖에 현역 의원이 거의 없는 서울에서는 김영우 전 의원(동대문구갑)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승리했고, 이종철 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성북구갑)도 서종화 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이사회 의장을 누르고 공천장을 받았다. 이상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객원교수(성북구을)도 이진수 전 보좌관을 탈락시켰고, 오경훈 전 국회의원(양천구을)도 함인경 변호사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강성만 당협위원장(금천구)도 이병철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연구교수에게 승리했다.
다만 서울 양천구갑 선구거는 구자룡 현 비대위원 조수진 21대 의원(비례)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대신 정미경 전 의원(18대, 19대)이 탈락했다. 유제홍 전 국민의힘 부평구청장 후보(인천 부평구갑)는 조용균 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에게 승리했다.
현직 언론인의 국민의힘 직행 논란을 빚었던 정광재 전 MBN 앵커는 의정부시 선거구에서 이형섭 전 국민의힘 의정부시을 당협위원장에게 밀려 탈락했다. 경기도 광주시을 선거구는 조억동 전 광주시장, 황명주 전 국민의힘 광주시을 당협위원장이 결선을 치른다. 대신 박해광 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총간사는 탈락했다.
경대수 전 국회의원(19, 20대)도 증평군진천군음성군 선거구에서 이필용 전 음성군수에게 경선 승리를 했고,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아산시을)도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을 누르고 공천권을 받았다. 제주 서귀포시 지역구는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장이 이경용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에게 승리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공관위는 지난 16일 경선 선거구 22곳을 정했으나 이날 19곳 만 발표하고 2곳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곳은 한 명이 경선포기를 선언해 자동으로 단수공천이 됐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지역구엔 모두 현역 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강동구갑은 윤희석 의원과 전주혜 의원(원내대변인)이 경선을 치르고, 경기 광명시갑에서는 권태진 전 광명갑 당협위원장과 김기남 전 광명갑 당협위원장 그리고 최승재 현 국회의원이 맞붙는다.
충남 홍성군예산군은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홍문표 현 국회의원이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홍 의원이 경선포기를 선언해 자동적으로 강 전 비서관이 단수공천을 받게 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발표후 문답에서 ‘현역 의원이 대부분 다 된 것 같은데 교체율이 낮고, 정치신인보다 현역의원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역 다선 의원에 감점 제도도 운영했는데, 이번에 현역이 많이 됐다”며 “현역이 현역(지역)관리를 잘했거나 경쟁후보가 지명도가 아직 알려지지 않아 그렇게 됐다고 평가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하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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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제기가 없었는지를 묻자 정 공관위원장은 “이의 제기한 후보는 없었지만, 두 분 정도는 서명을 안하겠다고 하셔서 나중에 이의제기 들어오면 정보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 그렇게 하면 된다”고 답했다. 경선 방식은 100% 여론조사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선교 전 의원의 경우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는데 어떻게 후보가 됐는지에 대한 질의에 정 위원장은 “김선교 의원은 감산이 없었고, 여론조사 같은게 굉장히 잘나와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장동혁 위원은 “100% 여론조사로 하는데, 다만 도덕성 등 평가과정에서는 본인이 아니라 회계책임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이 참작되었지만, 모든 점수를 합산해서 경선으로 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