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일부 전현직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한동훈 윤핵관을 심판하기 위해 탈당한다”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부당한 공천배제라면서도 결정을 수용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의원도 나왔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울산남구을)은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있었던 당무감사 등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한 각본에 따라 오래 전부터 진행된 사실을 최근에서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며 “중대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이 30여년을 오직 당과 지역, 국가 발전만을 위해 살아온 저의 삶 전체가 부정당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컷오프가 아닌데도 ‘컷오프 대상이 됐다’, ‘촐마 포기하라’는 결단을 촉구받고, ‘국민추천제를 검토한다’는 언론보도를 들어 이 의원은 “선출직 공인의 선출 절차가 사전에 공지된 대로 진행되지 않고 흥행몰이식으로 가는 데는 결단코 동의할 수가 없다”며 “야합과 부정에 침묵하는 것은 올바른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 시민 여러분이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천배제를 두고 동의할 수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울산매일TV 영상 갈무리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천배제를 두고 동의할 수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울산매일TV 영상 갈무리

이 의원은 ‘하위 30% 의원이 맞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당이 저를 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단연코 출마한다”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했다. 다만 아직 탈당하지 않은 상태여서 후속 대책은 당원들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18대 국회의원이었던 이종혁 전 의원(부산진구을 예비후보 신청)은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탈당 이유를 두고 “이재명을 법정에 세워 사법처단하라는 준엄한 국민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웰빙 보신정당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윤석열 정권의 권력 단물을 빨며 불공정 공천을 주도해 윤석열 정권을 파탄 낼 공천 밑그림을 그리는 한동훈과 특정 윤핵관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애초 국민앞에 공언한 시스템 공천, 공정공천의 대국민 약속을 짓밟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를 앞세워 한동훈발, 윤핵관발, 사전기획된 사천과 불공정 시나리오 공천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권에 눈이 멀었는지, 권력과 국회의원 눈치보고 현역의원 컷오프도 없이 무조건 살리고 보는 한동훈식 명품백 방탄 공천을 고발하기 위해서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한동훈과 이재명 모두 국가 지도자 재목이 아니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부르짖고는 운동권 인사를 공천하고 있다. 코메디”라고 비판했으며 “부산 사상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가 여성후보로서 여론조사 우위의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을 컷오프 시키고 부산 윤핵관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사상 윤핵관 특수관계인을 단수 공천 했다”고도 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자신의 공천배제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자신의 공천배제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현역 비례대표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용인시병 예비후보 신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천배제를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저를 당내 경선에서조차 배제시킨 공관위의 불투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 발표를 재고해 달라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당과 공관위는 그 어떤 사유나 구체적인 설명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작금의 당의 처사는 너무도 이해하기 힘든 가혹함이었다”면서도 “모든 억울함과 의혹을 내려놓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과 공관위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경선에서 떨어졌다면 아무렇지도 않다”며 “원초적 과정에서 저를 제외시킨데 대해 일언의 설명도 없다. 아직도 저의 집계표를 못 봤다. 보여달라고 얘기했음에도. 이게 쌍방향 소통의 실패”라고 했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고,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도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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