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사진=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사진=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의 대구MBC 취재거부가 7개월을 넘긴 가운데 최근엔 검찰 고소까지 이어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탄압이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3일 홍준표 시장은 대구MBC가 ‘편파·허위 보도’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대구MBC 프로그램 <시사톡톡> 관계자 4명을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앞서 대구시 고위 관계자도 <시사톡톡> 관계자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검찰에 이의신청 하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철회와 취재거부 사과 등을 요구하며 “언론이 시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했다며 고소 고발을 남용하는 광역단체장이 제대로 된 정치인인가”라고 되물으며 “홍준표식 취재거부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갑질 행정에 의한 언론통제, 언론 탄압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정 정당이 국회의원부터 단체장, 기초의회까지 장악한 일당 독점 지역인 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홍준표 시장은 자기가 신성불가침한 존재인 양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장과의 설전, 대구시의회 무시, 시민단체 비판 등 그동안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를 보면 민주적이고 정상적인 모습을 찾기 힘들다”며 “대구시장은 이 지역을 지배하는 지배자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7개월째 접어든 취재거부 사태 등에 대해 홍준표 시장이 무슨 말로 치장하든 이는 언론 길들이기이자 언론 탄압”이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홍준표 시장의 언론 탄압에 맞서 적극 연대하여 다양한 공동행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 예고했다. 

▲4월30일자 대구MBC '시사톡톡' 방송화면 갈무리. 
▲4월30일자 대구MBC '시사톡톡' 방송화면 갈무리. 

앞서 지난 4월30일 대구MBC <시사톡톡>은 ‘대구경북 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편을 내보냈다. 홍 시장은 “악의를 가지고 트집이나 잡고 왜곡되고 편향된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빙자한 언론 갑질”이라며 “언론 갑질에 대항하는 가장 실효적 대응은 취재거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언론자유는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존재한다. 취재를 거부해버리면 시민의 알권리가 위축된다”며 “이번 사태는 개별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우려했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취재내용도 묻지 않고 취재를 거부하는 건 사전 검열로 헌법 21조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민소환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대구MBC와 함께 싸우지 않으면 다음엔 다른 언론사도 대구MBC처럼 당하면서 다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구경북지역 언론의 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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