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지난 4일부터 ‘소통의 (책)장’이란 이름으로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추천하는 책을 전시하고 있다. 정치적인 철학을 담은 듯한 책도 있고, 국회의원 본인이 저자로 참여하거나 자신의 정당을 알리기 좋은 책,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국회 사무처와 국회 도서관이 함께 진행한다. 각 의원들에게 추천을 받은 책 중 선착순으로 일단 45권을 먼저 전시했다. 추천도서는 분기별 순환 전시 방식으로 운영(변동 가능)하고 국회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의원들이 어떠한 책을 추천했나
1899년 12월4일 최초의 한글신문이자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 약 4년 만에 폐간됐다. 독립신문은 1896년 4월7일 독립협회의 전신인 독립문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창간한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이자 순한글 신문이다. 독립신문의 창간일인 4월7일을 1957년부터 신문의 날로 정했다. 한글표기시 기존에 없었던 띄어쓰기를 정착시킨 신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주3회(격일간지) 300부를 발행했다가 1898년 7월1일 일간지로 바꿨다. 1989년 11월 독립협회 회원이 4000명이 넘었을 무렵, 3000부까지 발행했다. 당시 독립신문을 읽
미디어 감시를 주제로 한 탐사보도 독립언론 ‘뉴스어디’가 지난 10월 창간했다. ‘뉴스어디’는 미디어 분야 탐사보도로선 최초의 독립언론으로 지난달부터 ‘기사형 광고’를 주제로 보도를 시작했다. ‘동업자 비판’이라는 껄끄러운 분야인데다 네이버 등 포털이 잠식한 뉴스 시장에서 독자들의 후원을 기반으로 한 독립언론 창간은 쉽지 않은 길이다. 게다가 혼자 시작했다. 뉴스어디는 뉴스타파함께재단이 탐사보도 교육과 독립언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뉴스타파저널리즘스쿨(뉴스쿨)’에서 배출한 두 번째 독립언론이다. 지난 6월 인천경기지역 독립언
이동환 목사(수원 영광제일교회)는 2019년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6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 내에서 기소됐다. 감리회 헌법에 해당하는 ‘교리와 장정’은 마약·도박 같은 중대한 법 위반과 더불어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범과(종교적인 범죄와 윤리·도덕적인 허물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로 규정한다.재판은 느리고 복잡하게 흘러갔다. ‘교리와 장정’에 따르면, 판결을 맡은 재판위원회는 2개월 내 판결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2심 판결까지 가는 데 걸린
반말은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정준영 방송통신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19세기에 ‘하세요’ ‘계세요’와 같은 ‘해요’에서 ‘요’가 빠진 게 반말이다. 말 그대로 말이 반이 된 거다. ‘말이 짧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반말은 존댓말이라는 상대어가 떠오르기 때문에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존댓말이 가져오는 위계 질서, 반말이 가져오는 부정적 뉘앙스때문에 반말보다는 ‘평어’를 써보자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 28일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한 토론회 ‘세상의 높낮이와 말의 높낮이’에서 이성민 작가는 평어를
책보단 저자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겠다. 그를 처음 만난 건 19대 국회, 박근혜 정부 시절. 그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였다. 지난 2014년 진선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을 강하게 요구하던 시기다. 돌이켜보면 19대 국회 당시 민주당은 과반을 훌쩍 넘긴 현재 21대 국회의 민주당보다는 야당다웠던 것 같다. 당시 진 의원은 야당다운 민주당을 만드는 일원이었다. 두 번째 인연은 지난 20대 국회 말인 2020년 ‘외롭지 않을 권리’란 책을 냈을 때다. 끝내 발의하지 못한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기록이다. 그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전까지 ‘대역전극’ 등 판세전망에 함께 실패한 일부 보수매체가 이제와서 정부가 오판했다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1일자 중앙일보는 편집인이 직접 나서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애초에 승산이 적은 싸움이었다”, “성과를 내려고 조급했거나 잘못된 정보로 오판했던 것 같다” 등의 유체이탈 화법을 동원해 정부를 비판했다. 엑스포 관련 보도로 비판받고 있는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도 결과 발표 이후 보도 양상이 달라졌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1968년 11월29일, 동아일보는 1면에 이란 기사를 실었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는 본사 발행 월간 ‘신동아’지 12월호에 실린 제하의 기사 내용과 관련 필자인 동아일보 정치부 김진배 기자와 경제부 박창래 기자를 비롯, 신동아부 손세일 부장 및 심재호 기자 이정윤 기자 등 5명을 차례로 연행 또는 자진 출두케 하여 지난 23일부터 그중 몇 사람에 대해 반공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신동아 필화사건’이다. 필화는 발표한 글을 문제 삼아 제재하는 일을 말한다. 신동아는 1968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모를 비난한 발언으로 혁신위가 곧 좌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의 해당 발언이 나온 특강 자리는 국민의힘 출입기자들에게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행사로 지역신문인 태안신문의 단독보도였다. 국민의힘 서산·태안당원협의회(위원장 성일종 의원)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 위치한 홍익대만리포해양연수원 현장에서는 태안신문 기자를 포함해 2명의 지역신문 기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의 ‘이준석 부모 잘못’ 발언은 신문웅 태안신문 기자(편집국장
1921년 11월27일, 최초 기자들의 모임인 ‘무명회’가 결성됐다. 신문·잡지·통신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기자들이 가입해 만든 친목단체로 일제강점기 언론 탄압을 겪고 있었기에 언론자유를 수호하는 목적도 가졌다. 1922년 1월26일 첫 월례회에서 언론에 대한 검열과 허가제도 철폐를 위해 노력하자고 결의했다.1925년 1월 무명회 임시총회에서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장이던 최원순의 제안으로 ‘전조선기자대회’를 열기로 해 준비위원 33명을 뽑았다. 위원에는 조선일보 7명, 동아일보 6명, 시대일보 3명, 매일신보 5명, 개벽 5명, 기타
3년4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KBS (이하 개콘) 시청자게시판이 사라졌다. 첫 방송부터 여성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개그소재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시청자들이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시청자들이 시청자게시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거나 사라진 이유를 묻자 KBS 측은 뒤늦게 ‘출연자를 향한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게시판을 닫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개콘 첫 방송 중 ‘니퉁의 인간극장’ 코너에서 “결혼기념일 그게 뭐 대수야? 우리 아들 돈 빨아먹으려고 아주 그냥. 나 때 결혼
YTN 대주주 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 유진기업이 최근 자사 노조위원장을 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진기업 측은 ‘노조위원장’을 해고한 것이 아니라 ‘비위가 있는 직원을 징계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탄압 성격의 부당노동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고된 노조위원장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다. 또한 유진기업 측에선 노조위원장과 노조 사무국장을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장) 등을 취재한 결과, 유진기업은 지난 9월8일 홍성재 유진기업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유진기업 노조를 지난해 9월 설립했으
보도전문채널 YTN 지분 약 31% 인수자로 낙찰된 유진그룹에서 노동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노동청 등에서 지적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정당한 사유없이 노사협의회 설치를 방해하고, 직원들에게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사안을 노동청에서 문제 삼은 것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취재한 결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이하 노동청)은 지난해 12월 유진기업이 정당한 사유 없이 노사협의회 설치를 방해해 근로자참여법(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유진기업 대표에게 행정지도를 내렸다. 노동청 행정지도 내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약 3개월이 지난 1945년 11월23일, 조선일보와 서울신문이 복간했다. 조선일보는 1940년 8월10일을 끝으로 폐간 당했다. 폐간 당시 조선일보는 3대의 윤전기가 있었는데 1대는 대만으로 갔고, 또 1대는 만선일보에 강제 매각됐으며 나머지 1대는 총독부 일어판 기관지 경성일보에 강제 매각됐다. 해방 이후 1945년 10월 복간을 이끌 조선일보 편집위원회(편집 9명, 업무 12명, 공무 11명)를 구성해 인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던 중 미군정이 접수해 운영하던 매일신보 인쇄시설을 이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
유진기업이 노동조합의 언론 활동을 방해해 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로 판단 받은 사안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사실상 문제 없다는 입장을 냈다. 노동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 중이라며 기사 삭제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유진기업 노조 관련 기사를 낸 언론사에 한달간 삭제 요청한 유진기업의 언론활동 방해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했다. 실제 일부 매체는 노조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기사화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유진기업 측은 22일 미디어오늘에 “노조가 부당노동행
보도전문채널 YTN 대주주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유진기업이 과거 노동조합의 언론 활동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사 대주주로서 언론관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장) 등을 취재한 결과, 지난 2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와 지난 6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유진기업이 유진기업 노조 관련 기사를 삭제 요청해 노조의 언론 활동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했다. 창립 38년 만인 지난해 9월5일 유진기업에 노조가 설립됐다. 노조설립 직후인 지난해 9월7일 유진
정부가 올해보다 10억원 정도 삭감하겠다고 제출한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복원·증액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1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안 72억8200만 원에서 약 14억 원을 더해 86억8000만 원으로 증액해 의결했다. 앞서 문체위 예산심사소위는 정부안보다 23억 원 증액한 96억 원으로 합의했는데 전체회의에서는 14억 원 증액한 86억8000만 원으로 처리한 것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1964년 오늘,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기사를 이유로 당시 조선일보 기자인 리영희와 조선일보 편집국장 선우휘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고 해당 기사가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1955년 만들어진 아시아·아프리카회의는 냉전시대에도 미소동맹에 참여하지 않은 제3세계 나라들의 연대기구인데 이들은 남북한을 동시에 초청하고 유엔에 동시 가입안 제출 방안을 준비했다. 1964년 11월21일 조선일보는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는 유엔 의제에서 탈락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함께 전했다. 당시 정부는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을 추진하
절반 이상이 KBS의 최근 주요 시사프로그램 편성제외와 진행자 교체 등에 대해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 시도’로 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공개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2.8%가 박민 KBS 사장 취임 이후 일부 진행자 교체와 프로그램 편성 제외 과정에 대해 ‘KBS에 대한 정권 차원의 방송장악 시도’라고 답했다. ‘KBS가 공영방송 정상화 과정을 밟는 것’이라는 응답자는 29.5%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진보당 대표단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즉각 공포해야 한다며 긴급농성에 돌입했다. 여당은 윤 대통령에게 방송3법 등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 방송3법은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말하는데 공영방송 이사 등을 정치권에서 추천하는 관행을 없애고 다양한 곳에서 이사를 추천해 거대 양당 영향력을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들이다. 강 의원은 20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능력도 부족하고 편협하고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