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16일 이른바 ‘막말대장경’, ‘난교예찬’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과거 페이스북에 성적 표현 외에도 부산 시민에게조차 교양이 없고 거친 사람들이라고 비하하는 등 온갖 분야를 향해 막말을 써놓은 흔적이 연일 공개돼 방어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주일만에 수도권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구-전 최고위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장예찬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되었다”며 “이에,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영상 갈무리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영상 갈무리

앞서 TV조선은 15일 저녁메인뉴스 ‘뉴스9’ <도태우 이어 장예찬 ‘공천취소’ 논의… 결론 못내>에서 장 전 위원이 2015년 7월20일 페이스북에 쓴 부산 비하발언을 소개했다. 장 전 위원은 당시 “부산 사람들은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이며 운전자들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시내 도로는 미친놈이 설계했으며 회센터 근로자들은 말로만 잘해준다”고 썼다.

이에 공관위 내부에선 “도태우 후보의 발언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온 걸로 전해졌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장 전 위원은 이날 장문의 사과글을 올린 데 이어 긴급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어 “12년 전에 페이스북에 남긴 글들로 인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사퇴 가능성엔 답변하지 않았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15년 7월20일 페이스북에 부산시민을 비하하는 글을 썼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015년 7월20일 페이스북에 부산시민을 비하하는 글을 썼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은 친윤 청년 인사 1호로 꼽힌 장예찬 전 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호위무사 역할까지 자임했으나 총선을 앞두고 막말에 대한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에는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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