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자신의 과거 막말로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뒤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수영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만으로는 안되고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만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장 전 위원은 자신의 막말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자극적인 보도로 앞뒤를 자른 것이라 해명했고, 병역의 경우 사회복무요원을 한 의혹과 관련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5·18 폄훼 막말 등으로 공천이 취소됐던 도태우 변호사도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예찬 전 위원은 18일 부산 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가슴이 아프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취소된 사유와 관련해 장 전 위원은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라며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신이 수년간 피터지고 싸우며 민주당의 고소장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이겨냈는데도 탈당하게 된 상황을 들어 “당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표현했다. 무소속으로까지 출마를 꼭 해야 했는지를 두고 장 전 위원은 “말실수가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수영구 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며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18일 부산 시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뒤 돌아오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장예찬 페이스북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18일 부산 시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뒤 돌아오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장예찬 페이스북

장 전 위원은 “‘선수(수영구)후사’ 하겠다. 제가 겪을 어려움보다 수영구 발전이 먼저”라며 이를 위해서는 “여당 후보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장 전 위원은 막말 비판을 두고 사과하고 자신의 책임이라면서도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맥락을 자른 자극적인 보도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바로잡고 싶다”며 난교예찬 글에 대해 “직업적인 부분에서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 결코 부도덕한 성행위를 옹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갑질 민원에 시달린 20대 청년의 하소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하자는 글을 들어 그는 “표현이 거칠고 부끄럽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의 막말보다 더한 취급을 받을 내용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패륜 쌍욕을 한 이재명 대표가 셀프 공천받는 것에 대해서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이 대표도 끌어들였다. 장 전 위원은 성 상납 무마 7억원 각서를 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공천은 문제가 없느냐며 “제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고 이준석 대표와도 비교했다.

과거 페이스북 막말 외에도 공천 취소 막판에 제기됐던 병역 의혹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을 했다. 장 전 위원은 자신이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유를 두고 “우울증을 비롯한 심리적 문제로 상담을 병행한 진료를 장기간 받기 시작했다”며 “돌아보기에도 가슴 아픈 힘든 시간이었다. 지금도 마음이 힘들어지면 심리 상담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 기간 중 책을 쓰며 작가로 활동한 것은 당시 독립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기관장에게 겸직허가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자신이 인도 배낭여행을 사회복무요원 중 했다는 주장을 들어 장 전 위원은 “음해다. 인도 배낭여행은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다녀왔다. 복무 중 휴가 기간에 서울을 벗어날 경우에는 모두 사전에 기관장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거쳤다”도 설명했다.

장 전 위원은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웰빙정당을 전투형 정당으로 바꾸겠다”며 “민주당의 프레임을 깨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성과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5·18 폄훼 발언, 전두환 찬양 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등 잇달아 제기된 막말 문제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도 지난 16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도태우 변호사가 지난 1월15일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도태우 유튜브 영상 갈무리
▲도태우 변호사가 지난 1월15일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도태우 유튜브 영상 갈무리

도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대구 중구·남구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하기로 결심하였다”며 “두 차례의 경선 과정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주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앞으로도 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거침없는 보수의 일꾼으로 보다 신중하고, 보다 뜨겁게 소임을 다하겠다”며 “4·10 총선에서 우리 중구·남구 주민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장예찬 전 위원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도태우 변호사 선거구인 부산 중남구에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우선추천했다.

앞서 공천배제에 반발하며 불출마 불사를 선언했던 이채익 의원은 지난 11일 “고심 끝에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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