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1호 영입인사로 선정된 신장식 변호사의 손을 잡고 팔을 불끈 들어올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1호 영입인사로 선정된 신장식 변호사의 손을 잡고 팔을 불끈 들어올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법정제재를 확정한 가운데 정치권으로 향한 신장식 변호사를 놓고 한 방심위원이 노이즈마케팅으로 신 변호사가 덕을 봤다며 “이런 행태가 오히려 팩트를 일부러 안 보려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2023년 2월13일, 2023년 10월24일자 방송에 각각 법정제재 ‘경고’와 ‘주의’를 확정했다.

2023년 10월24일자 방송엔 신장식 변호사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가배상법’ 관련 개정 약속을 지키지 않아 순직 장병 유가족의 국가배상소송이 패소했다고 발언했으나 실제  법 개정을 추진해 허위 사실을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2023년 2월13일자 방송엔 윤미향 무소속 위원이 8가지 죄목 중 업무상횡령에 대해서만 유죄로 선고받은 사안에 대해 신장식 변호사가 “(윤석열 총장 등 검찰 수뇌부가 투입한) 15명의 검사들은 검찰 수뇌부의 무리한 지시에 일언반구도 없이 윤미향과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을 때려잡았다”며 한나 아렌트를 인용해 검사들을 아우슈비츠에서 학살을 자행한 공무원들에 빗댄 것이 방송심의 기준을 어겼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위원들 모두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의결된 제재 수위에 동의해 제재가 확정됐다. 김우석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진행자가 정치 선언을 했다. 이거야 말로 방송 사유화하고 소위 말하는 ‘먹튀’ 아닌가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본인이 법무부에 대해 공격하고 정치에 나가서 똑같은 일을 한다고 한다. 이런 행태가 오히려 팩트를 일부러 안 보려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우석 위원은 “우리 제재가 실효성이 있느냐는 문제”라며 “아무리 징계를 하고 벌점이 많아도 이렇게 당사자가 빠져나간다. 제작진 등에 실질적으로 책임을 더 확실하게 규정해 주고 만약에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다음에 더 가중 처벌을 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신장식 변호사는 방심위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잇따라 법정제재를 받자 지난 8일 라디오에서 하차했고 지난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신당에 영입됐다.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2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치권에 가기 위한 지렛대로 방송을 삼은 적이 없다. 방송하기 위해 제 삶의 모든 동선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지금 저를 마이크 앞에서 떠나도록 만들어 정치 단상 앞으로 민 사람은 윤석열 정권이지 개인의 정치적 결단이나 욕심이 아니다”라며 “저를 마이크 앞에서 쫓아낸 사람들에게 ‘왜 신장식을 마이크 앞에서 쫓아내고 정치권에까지 가게 했느냐’를 물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방심위는 2023년 10월3일자 MBC ‘뉴스데스크’에도 법정제재 ‘경고’를 확정했다. 해당 방송엔 2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전하면서 앵커 자료화면으로 항구 바닥에 죽은 물고기떼가 있는 장면을 사용해 마치 오염수로 다량의 물고기가 죽은 것처럼 방송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