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검사장이 ‘고발사주’ 실행 4일 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오찬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관련 정보를 보고 받고 고발 사주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6일 <‘고발사주’ 실행 4일 전, 손준성 윤석열 총장 만나 오찬>에서 “‘고발사주’ 실행 4일 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수정관)이 오찬을 같이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발사주’ 하루 전날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발사주’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던 권순정 당시 대검 대변인(현 법무부 검찰국장)과도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에 따라 윤석열-손준성, 윤석열-권순정, 두 번의 오찬 자리에서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특히 ‘고발사주’가 이뤄지기 전 윤석열 총장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 근거는 검찰 예산검증 공동취재단(공동취재단)이 대검찰청으로부터 받아낸 2020년도 윤석열 검찰총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이다.

뉴스타파가 분석한 검찰총장 업무추진비 증빙자료에 따르면 손준성 검사가 첫번째 고발장을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전달하기 4일 전인 2020년 3월 30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손준성 수정관과 서울 서초구 한정식집(명선헌)에서 오찬을 한 것으로 나온다. 뉴스타파는 “2019년 7월 총장 취임 이후 윤석열 총장이 손준성 수정관과 오찬을 가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수정관)은 수사 정보 등을 수집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 때문에 ‘고발사주’사건 초기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 혹은 묵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했다.

▲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권순정 대변인도 고발사주 하루 전인 2020년 4월 2일 윤석열 총장과 오찬을 한 것으로 나온다. 대변인 오찬 간담회 명목 내역으로 서울 서초구 소재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쓴 것으로 나왔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는 “권순정 당시 대검 대변인 역시 ‘고발사주’ 사건에 연루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당시 윤석열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포함해 권순정 대변인까지 ‘고발사주’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했으나, 이후 모두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민주당은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고발사주 실행 4일 전에 왜 손준성 검사와 오찬을 함께 했느냐”라며 “검찰총장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 ‘총장의 눈과 귀’로 불리는 수사정보정책관과의 첫 오찬을 고발사주 실행 나흘 전에 했던 것은 우연의 일치냐”라고 물었다.

한 대변인은 “검찰의 ‘상명하복’ 조직 문화를 안다면 손 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거나 보고하지 않고 고발사주라는 위험한 일탈을 감행했을 리 만무하다”며 “손준성 검사에게 고발사주 실행을 지시하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들을 고발사주에 동원할 수 있는 사람도 윤석열 검찰총장 한 사람뿐으로 보인다. 이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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