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이 모바일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첫 화면 상단에 콘텐츠제휴사(Contents Partner, CP) 29개만 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털 다음의 CP사는 146개다. 다음 측은 당분간 29개 CP만 첫 화면에 노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개편한 포털 다음 온라인 서비스 첫 화면 상단에는 29개 CP사 기사만 노출되고 있다. 지난 8일 다음은 146개 CP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27일 개편한 포털 다음 온라인 서비스 첫 화면 상단에는 29개 CP사 기사만 노출되고 있다. 지난 8일 다음은 146개 CP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27일 모바일 서비스를 개편한 다음은 첫 화면 상단에 CP사 29개만 무작위로 보여주며 구독 알림 화면을 띄우고 있다. 다음은 지난 8일 146개 CP사를 대상으로 <다음뉴스 개편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CP사 모두를 대상으로 언론 구독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발표했지만, 29개 언론사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이다. 

다음이 첫 화면 상단에 노출한 29개 CP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헤럴드경제, 연합뉴스, KBS, SBS, MBC, YTN, 연합뉴스TV, JTBC, MBN, 채널A, 이데일리, 매일경제,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뉴스1,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등이다.

29개 매체 중 진보 언론으로 분류되는 매체는 한겨레, 경향신문, MBC, JTBC 등 4곳이다. 그동안 여당 일각에선 지속적으로 다음과 네이버에 진보성향 인터넷 CP 매체에 대한 퇴출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왔다. 

▲ 카카오와 다음. ⓒ 연합뉴스
▲ 카카오와 다음. ⓒ 연합뉴스

다음 관계자는 28일 미디어오늘에 “다음뉴스 분류 중 (자체 판단 기준) 시사·종합에 속해있는 29개 매체를 추천해주고 있다. 초기라서 그렇고, 점점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늘리겠다. 안정성이나 이용성을 고려해야 해서 현업에서도 어느 시점을 못 박아서 말하기 어렵다. 이용자의 이용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은 언론 설명회 때 종합지를 우선 노출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시사·종합 매체만 노출하는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현재 경제매체들이 다수 포함된 반면 온라인 종합지 역할을 하는 오마이뉴스, 노컷뉴스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준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CP 경제지로 함께 분류됐던 더스쿠프, 비즈워치 등 매체도 배제됐다.

앞서 다음이 검색제휴 매체를 배제하는 개편을 단행했을 때 정치적 압박에 따른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2일 다음은 뉴스 검색 기본값에서 검색제휴사 1176개를 배제하고 146개만 검색에 노출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24일 다음은 뉴스 검색 시 CP사만 볼 수 있는 ‘다음뉴스 보기’ 옵션 기능을 도입했다.

이의춘 인터넷신문협회장은 지난달 30일 비상총회에서 “정치권은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으로 인터넷신문이 가짜뉴스의 온상인 것처럼 매도하는데 우려스럽다”며 “일부 정치권이 포털 압박해서 이 같은 검색 차별과 차단을 시도한다면 회원사들은 끝까지 파헤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뉴스 검색 기본값 검색제휴사 배제를 공지하면서 “지난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를 구분해서 검색 결과를 제공한 6개월간의 실험을 바탕으로 검색 결과의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CP사로 변경한다”며 “이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 검색제휴, 콘텐츠제휴(CP) : 포털 뉴스 제휴방식. 검색제휴는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지 않고 검색 결과에만 노출되는 낮은 단계의 제휴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콘텐츠제휴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최상위 제휴다. 포털 검색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내 뉴스 페이지에서 기사가 보이면 콘텐츠제휴 매체다.

[관련 기사 : 다음뉴스,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언론사’ 탭 첫 화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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