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언론인권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장애아동 학대사건을 추적하고 관련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활동을 해왔다. 

언론인권센터는 지난 14일 뉴스타파 함께센터 리영희홀에서 진행한 제22회 언론인권상 시상식에서 ‘용인 장애아동 학대 사건’ 인권침해 보도에 대응한 정치하는엄마들에 언론인권상 특별공로상을 줬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7월부터 ‘용인 장애아동 학대사건’ 관련해 다수 언론사가 특수교육 시스템의 문제나 장애 특정에 대한 이해를 생략하고 해당 아동의 언행을 선정적으로 묘사하고 사건과 관련 없는 내용이나 가족 인적사항 등 사생활을 지나치게 보도해 장애 혐오를 조장했다는 문제의식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진행해왔다. 

▲ 지난 14일 언론인권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정치하는엄마들. 시상자는 진선미 노무사(언론인권센터 이사, 왼쪽). 사진=정치하는엄마들
▲ 지난 14일 언론인권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정치하는엄마들. 시상자는 진선미 노무사(언론인권센터 이사, 왼쪽). 사진=정치하는엄마들

이에 정치하는엄마들은 문제 보도에 대해 형사고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 한국신문윤리위원회와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심의 요청 등 피해구제와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을 했다. 

심영섭 언론인권상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장애아동 학대 사건은 특수교육 시스템의 문제나 장애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다루었어야 하는 사안으로 교권 침해가 사회적 현안이 된다고 해도 학생 인권이 물러날 수 없고 장애 아동 인권 역시 마찬가지”라며 “사건을 많이 다룬 언론이 교권과 학생인권을 마치 시소게임과 같이 충돌하는 영역으로 다루고 있었다”고 최근 언론보도를 평가한 뒤 “정치하는엄마들은 서로 다른 시각이 충돌하는 어려운 순간에 나서서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주의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특별공로상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번 언론인권상 수상작은 경향신문 기획보도 ‘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가 본상을 받았다. EBS 딩동댕 유치원 ‘안녕, 별아? 外’의 제작진, MBC 뉴스데스크 ‘건설노조원 분신 검증’ 취재기자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10.29 참사 기억과 기록’ 관련 시선집중 제작팀, UBC울산방송 라디오 다큐멘터리 ‘그림자 아이들’ 등이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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