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공동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1일 “내가 속한 진영의 모든 것이 언제나 옳았다고 할 수 없다”며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명제에 기초해 페미니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를 열어놓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버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보수매체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의 해결책으로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을 추진하겠다며 병역 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의 해결책으로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을 추진하겠다며 병역 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 등 수사기관이 움직이지 않자 비판사설이 나왔다. 12일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명품백 의혹’ 못 본 체하는 검찰, 이게 공정인가>에서 “김 여사는 최소 김영란법을 위반한 정황이 명백하고, ‘금융위원 인사’ 등 국정에 개입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라며 “그런데도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국민권익위원회는 물론, 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경찰 모두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도 관련 이슈를 다룬 칼럼을 실었다.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두환의 고향인 합천에서 ‘전두환 지우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12일 아침신문 1면 모음
▲ 12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이준석에 손 내민 류호정 

금태선 전 의원과 공동창당을 내건 류호정 의원 소식을 중앙일보는 <“젠더대결 완화 위해 노력” 달라진 MZ세대 페미니스트 류호정>이란 기사로 전했다. 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다룬 것이다. 

중앙일보는 “류 의원은 정의당 내에서 ‘MZ세대 페미니스트’를 상징해 온 정치인”이라며 “그런 까닭에 이날 기자회견은 일종의 자기 고백적 성찰로 읽힌다”고 보도했다. 류 의원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상대방을 매도할 수 있는 태도는 지양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과 류 의원은 젠더 갈등 해결책이라며 병역 성평등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주장했다. 

▲ 12일 중앙일보 기사
▲ 12일 중앙일보 기사

중앙일보는 “새로운 선택이 창당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주목된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해 “반페미니즘 논란을 빚은 바 있다”고 표현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선택 측이 창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자신이 하는 창당에 이들이 참여할 생각이 있다면 열려 있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사설 <주목받는 ‘제3지대’…거대 양당은 위기의식 가져야>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0일 신당 창당을 위해 서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더불어 금 전 의원과 류 의원 공동창당 선언 등을 함께 언급했다. 이 사설에선 거대 양당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제3지대가 주목받는 것은 많은 국민이 양당 체제 폐해를 지켜보면서 개혁 신당 출현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당이 많아져 다양한 의제 설정도 가능해진다”고 한 뒤 “금태섭·류호정 공동 신당은 11일 ‘여성 병역 부과’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고 했다. 

▲ 12일 매일경제 사설
▲ 12일 매일경제 사설

조선일보도 관련 내용을 전하며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1차 성평등이라면 가사를 남녀 모두 동등하게 책임지는 것이 2차 성평등”이라며 “2차 성평등이 정착해야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남녀 병역 평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함께 전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한겨레에 “무당파,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제3지대 정당을 표방하면서도 갈등이 첨예한 주제를 끌고 나와 한계가 커 보인다”고 했다. 이들의 제안이 신당 창당의 첫 의제로서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젠더 관련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경향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정의당내 반발을 담았다. 이 신문을 보면 정의당 당직자 72명은 이날 성명문을 내고 “오로지 자신의 의원직 유지를 위해 배신의 정치, 꼼수 정치로 당원들을 기만하는 류 의원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류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사설과 칼럼

한겨레는 사설에서 “권익위는 지난 8월과 11월 전 한국방송 이사장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해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각각 대검에 수사를 요구했다”며 “그런데 이번 사건에는 꼼짝도 않는다. 이렇게 선택적 행위를 하니 ‘방송 장악’을 위해 동원됐다고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최고 사정기관인 검찰의 침묵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검사가 범죄 혐의를 알고도 수사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야당 관련 질문엔 시퍼렇게 날을 세우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사건 관련 질문엔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며 비겁한 태도를 취한 것도 직무유기 논란을 피하려는 처사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는 “일각에선 ‘함정 취재’를 이유로 들며 불법적으로 수집된 증거는 수사에 사용할 수 없다는 ‘독수독과’를 핑계로 댄다”며 “하지만 ‘독수(증거)’는 수사기관이 수집한 불법 증거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사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 사건의 본질은 ‘함정 취재’가 아닌, ‘대통령 부인의 선물 수수와 관련 의혹’”이라며 “오죽하면 보수언론조차 민심이반을 우려해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말라고 주문하겠는가”라고 했다. 끝으로 “지금 검찰은 왜 야당 앞에만 기세등등하고, 윤석열 대통령 앞에선 스스로 고개를 움츠리는가”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럴 참이면, 더는 ‘공정’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 12일 한겨레 사설
▲ 12일 한겨레 사설

한국일보는 장인철 수석논설위원의 칼럼 <‘김건희 선물 동영상’과 용산의 침묵>에서 “이번 일은 법리를 넘어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특히 민심은 정의와 공정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분할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깨어 있다면 상황을 외면한 채 침묵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진솔한 반성과 엄중한 조치로 민심을 달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두환 고향에서 전두환 지우기 움직임

서울신문은 <‘서울의 봄’ 인기에 일해공원 뭇매 청원 빗발에 군 “개명 여부 재토론”>이란 기사에서 “영화 ‘서울의 봄’ 이 흥행을 이어가자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의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일해공원은 경남도 지원을 받아 2004년 합천 황강변에 ‘새천년 생명의 숲’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는데 이후 합천군에서 전두환 업적을 기리고 대외적으로 합천을 알리기 위해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따 2007년 일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 12일 서울신문 기사
▲ 12일 서울신문 기사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명칭 변경을 주장해 온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국민운동본부가 주민 1500명이 참여한 ‘명칭 변경 주민청원’을 발의했는데 합천군은 올해 6월 ‘양측 주장이 대립해 새로운 이름을 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했지만 내년에 관련 비용 3000만 원을 내년 예산안에 올리고 공론화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영화 ‘서울의 봄’ 흥행 가도 합천 전두환 지우기 탄력받나>란 기사에서 “독재자 미화 논란에도 전두환을 상징하는 ‘일해공원’을 비롯해 ‘생가’, ‘친필 현판’ 등이 있다”며 “특히 일해공원 입구에는 전두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으며 표지석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 “김해에서는 당시 전사한 김오랑 중령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며 “올해는 ‘서울의 봄’에 김오랑(영화속 오진호, 정해인 분)이 등장하면서 추모 행사에 많은 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오랑 중령은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 체포를 막고자 사령부에 들어온 반란군과 교전하다 전사해 1980년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1990년 중령으로 특진 추서됐다. 

한편 김오랑 중령 군인 정신을 기리고자 고향 주민들과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추모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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