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구성원들이 지난 5일 김유열 EBS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사장이 심각한 적자 상황에도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25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EBS는 올해 300억 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노조)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엔 언론노조 KBS본부, MBC본부, SBS본부, YTN지부, CBS지부, 고양시공공노조연대 등이 참여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제공.

앞서 노조는 지난달 22일 총 4차의 노사 임금협약·단체협약 협상(임단협) 실무소위원회 끝에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경영진 사퇴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12월1일까지 △사측 교섭위원장의 단협 파기 및 종용 발언에 대한 사장의 공개 사과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 등이 지켜지지 않을 시 사장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합의되지 않았고, 지난 4일부터 사장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 

김유열 사장은 지난 5일 “최근 노조 간 임단협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은 사측 발언이 있었고, 이후 이어진 협상 결렬과 일련의 갈등 양상에 대해 걱정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노조는 반성이나 개선의 의지가 없는 시간끌기라고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사측은 EBS가 자본잠식의 상황에 접어들어 구성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구성원들을 옥죄기만 한다”며 “비용절감, 제작비 절감, 인건비 절감을 통해 이 상황만 모면하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제공.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EBS가 놓인 경영위기, 자본잠식의 위기, 경영실패의 위기가 과연 그런 독재로 해결될 수 있는지, 노사관계의 파괴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김유열 경영진이 갖고 있지 않다면 지금 당장 그 직을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며 “책임 회피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져야 할 책임의 무게,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EBS 본관 1층 로비에서 ‘EBS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제공.

전국신문노동조합협의회 조성은 의장은 “사람이 줄어서 갈려나가고 근로시간은 줄지도 않고 임금은 더 깎이는 악순환이 벌어질 게 뻔하다. 책임지지 못할 자리라면 깨끗이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방송사노조협의회 의장을 맡고있는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장도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 EBS를 자본잠식에 이르기까지 경영을 망치고 실패한 무능력함, 그리고 그것들을 단지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는 매우 손쉬운 경영, 그런 무책임함이라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6일부터 8일까지 조합원 501명을 대상으로 김유열 사장 신임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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