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땡윤 뉴스’가 KBS를 치장하고 있다”며 KBS 뉴스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즉시 공포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땡전 뉴스’ 대신 ‘땡윤 뉴스’가 KBS를 치장하고 있다. 수치스럽지 않느냐”며 “사회와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어쩌다가 완전히 과거 수십 년 전으로 순식간에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땡전 뉴스는 ‘9시 종이 땡하고 울리면 전두환 대통령 동정 보도로 뉴스가 시작된다’는 의미로 권력에 순치된 방송 뉴스를 조롱하는 용어다. 이 대표가 언급한 ‘땡윤 뉴스’ 역시 윤 대통령이 임명한 문화일보 기자 출신 박민 KBS 신임 사장 체제에서 KBS ‘뉴스9’이 윤 대통령 동정 뉴스에 치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 즉 합법 파업 보장법을 즉시 공포하길 바란다”며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일들이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1일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박민 KBS 사장 취임 후 유례없는 방송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1등 가는 인권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방송 탄압을 자행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의 KBS’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야권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외전’에 출연해 “(국민의힘 혁신위에) 하나회를 척결하듯 윤핵관을 척결하라고 했더니 (윤석열 정권은) 하나회를 다루듯 KBS를 다뤄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KBS) 방송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리면 (비정규직) 그분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중략) 왜 윤핵관은 하나회 척결하듯 하지 못하고 KBS에 있는 열악한 비정규직 제작진에 대해선 하나회 간부들 같이 (하는지….) 그분들은 약자들이다.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 사장 취임 후 ‘더 라이브’ 폐지 등 KBS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비정규직들의 처지를 언급한 것이다.

한겨레는 22일 사설에서 “‘친윤 낙하산’ 박민 사장이 취임한 뒤 한국방송(KBS)에선 갑작스러운 시사 프로그램 폐지 등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벌써 ‘땡윤 뉴스’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방송 독립성이 무참히 훼손된 이명박 정부 시절과 견줘도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