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온 사방이 오보”라며 쏟아지는 정치 기사를 성토했다.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인 위원장은 지난 11일간의 혁신위원장 활동 소감에 “온 사방이 지뢰밭이다. 온 사방이 오보”라며 “언론인 여러분도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어제(2일)도 한 신문사와 대판 싸웠다”면서 “내가 김한길 대표 오더를 받는다는 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나는 아주 튼튼한 전라도 출신인데 내가 누구 오더를 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관계를 언급한 보도들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인요한씨뿐 아니라 누구의 인사에도 난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 기사를 성토했다. 사진=SBS 화면 갈무리.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 기사를 성토했다. 사진=SBS 화면 갈무리.

인 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이 대표는 한참 동생이지만 정치로 보면 내 선배님이올시다”라며 “그도 새누리당에서 국민의힘 전 단계를 만들 때 고생했는데, 당에 애착이 있을 것 아닌가. 날 좀 도와달라. 나도 좀 만나주고 한 수 가르쳐주소. 마음이 많이 꼬였고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당 혁신위 제안에 따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내렸던 당원권 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만났던 유승민 전 의원에 관해서는 “비공개로 만났는데 그 사람에게 가졌던 편견을 다 버리게 됐다. 젠틀맨이고 매너가 좋다”면서 “(유 전 의원이) 국가와 당이 걱정된다, 조금 지켜보겠다(고 했다.)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평했다.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야당과도 많이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건넸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 본인이 요구한 주문은 없었다”며 “자기 욕심을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을 존경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윤핵관’으로 불리는 윤 대통령 측근들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길로 가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핵관’ 중 하나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직전 당 사무총장)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것에 “그 사람은 강원도 사람”이라며 “이철규 전 사무총장과 몇 번 대화를 나눠봤는데, 그는 아름다운 과거를 지냈다. 경찰로서 바닥부터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그런 노하우도 필요하다. 사람을 싸잡지 말고, 좋은 면을 좀 보자”고 했다.

인 위원장은 ‘당정 관계’를 묻는 질문엔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라 머리가 좋다. 나도 시원찮은 보고를 받으면 짜증이 난다”며 “대통령께 잘 생각하고 설득력 있는 보고를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내년 총선 ‘검사 차출론’에 관해선 “공천 룰 바닥을 잘 만들어 놓으면 누가 자기 맘대로 넣을 수 있겠는가. 내 몸으로 (낙하산 검사들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2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도 검사 공천설에 관해 “오보 아닌가. 선정주의적 보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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