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용 전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아들이 자기소개서에 ‘이재명’ 이름을 부각해 기재한 것처럼 보도한 언론사들이 정정보도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월30일 <이재명 표창 강조, 면접서 만점…與의원 ‘선관위 특혜채용’ 공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신 전 위원 소식을 보도했다.  

▲ 지난달 27일자 중앙일보 정정보도.
▲ 지난달 27일자 중앙일보 정정보도.

중앙일보는 신 전 위원 아들 신모씨가 2021년 서울선관위 경력시험에 합격할 당시 응시원서에 주요 경력으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표창 받은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경기도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서울시 선관위 경력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는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중앙일보는 신씨가 면접 시험에서 심사위원 1명에게 만점을 받으며 2021년 12월 합격했고, 합격 7개월 만에 7급으로 고속 승진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10월 여권의 대선 후보로 선출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중앙일보 기사 제목은 신씨가 응시원서에 ‘이재명 표창’을 강조해 면접서 만점을 받았다는 취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20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20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매일신문도 같은 날 <선관위 자녀 자소서에 ‘이재명 표창’→아빠 동료가 ‘만점’→합격→7개월만 7급 승진>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신씨가 합격한 2021년 서울선관위 경력시험 등에 관해 “문재인 정부 시기 말미에 이뤄진 채용 전형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당 대선 후보, 즉 유력 중 유력 정치인을 자소서에 적어 강조한 뉘앙스”라고 부연했다.

데일리안도 지난 6월12일 <자기소개서냐 아빠소개서냐…선관위 특채 의혹 점입가경> 기사에서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아들은 서울선관위 경력채용 자기소개서에 재난기본소득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공을 인정받아 2020년 12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는 점 역시 기재했다”고 했고, 동아닷컴도 이날 <“아빠가 선관위 계셔”…채용 특혜 자녀, 자소서에 ‘부모’ 언급> 기사에서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는 서울선관위 경력 채용 자기소개서에서 당시 집권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받은 표창 경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달 8일자 매일신문 정정보도.
▲ 지난달 8일자 매일신문 정정보도.

그러나 이들 언론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라 지난달 정정보도를 게재했다. 이들 언론은 정정보도문을 통해 “(신우용 전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인) 신씨는 자기소개서에 ‘이재명’이라는 특정 인물 성명을 기재하거나 강조한 사실이 없다”며 “단순하게 업무상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 받았다고 기재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내용은 신씨가 자신의 경력 사항 중 표창·수상 내역(외부단체 표창, 기초단체장 표창, 광역단체장 표창, 중앙정부부처 표창 심사대상 선정)을 작성함에 있어 특정인에 대한 강조 없이 수상한 이력 등을 단순히 기재했던 것임을 확인했기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신씨가 자기소개서에 업무상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력을 적은 것뿐 ‘이재명’이라는 특정인 성명을 부각하여 기재한 적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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