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기자들이 14일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에 “언론사를 고압적으로 수사하는 검찰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 JTBC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14일) 오전 검찰이 JTBC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해 JTBC 보도에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며 “영장에 ‘피해자 윤석열’이라고 적시했다.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사를 압수수색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들은 “JTBC는 앞서 문제가 되는 보도에 잘못을 인정하고 시청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당시 보도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시청자에게 그 결과를 밝힌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 14일 오전 10시경 JTBC 서울 상암동 1층 로비에서 JTBC 측 변호사와 JTBC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박서연 기자.
▲ 14일 오전 10시경 JTBC 서울 상암동 1층 로비에서 JTBC 측 변호사와 JTBC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놓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박서연 기자.

이어 “그런데 검찰은 해당 보도를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이라 천명하고 밀어붙이기식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보도국은 JTBC 기자들의 취재 기밀과 자산이 쌓여있는 곳이다. 오늘의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위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자들은 “언론 보도를 수사 대상으로 삼고,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JTBC 보도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검찰의 위험한 발상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옥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다.

두 언론사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인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이자 대장동 자금책인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대장동 일당’인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로비를 통해 대검 중수부 윤석열 수사팀에서 ‘봐주기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 JTBC 뉴스룸이 지난 6일 지난해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자사 보도가 왜곡이었다며 사과했다. 사진=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 JTBC 뉴스룸이 지난 6일 지난해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자사 보도가 왜곡이었다며 사과했다. 사진=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JTBC는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자사 보도가 왜곡이었다며 “왜곡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반면, 보도 당사자인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 기자)는 “JTBC는 내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자료 요청도 없이 진상조사를 허위로 했다”며 “JTBC가 용산에 납작 엎드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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