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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공유한 20일 KBS 신관 충돌 영상 갈무리.

KBS 안전관리실이 20일 오후 “오늘 6월20일(화) 12시~15시경 공사 신관 로비에서 공사 업무와 관련이 없는 외부인들이 고성을 동반한 집단행동을 했다”고 공지하며 “임직원 보호, 국가중요시설 보안 강화 등을 위해 신관 로비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신관 로비 출입 제한은 21일(수) 0시부터 23일(금) 24시까지 이뤄지며 필요할 경우 연장할 수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같은 날 오후 성명을 내고 “회사를 점령한 극우 유튜버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오늘 오후 1시쯤 KBS 신관 로비에서 이영풍씨를 지지한다며 소란을 피우던 극우 유튜버들이 ‘업무공간이니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직원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KBS본부가 사내 게시판(코비스)에 공유한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신관 앞에서 고성을 지르고 “조용히 해달라”는 KBS 직원 요구에 “내 맘이야”라고 답하는가 하면 “어디다 대고 ✕✕이야 ✕✕이”라며 심한 욕설을 뱉었다.

성명에 따르면 이들은 항의하는 KBS 직원에게 욕설을 하며 단체로 달려들었고, 해당 직원은 급히 보호를 받아 사내로 피신했다고 한다. 이들은 직원 항의가 있기 전에도 소란을 피우다 이를 제지하던 시큐리티와 마찰을 빚었고, 이에 시큐리티가 경찰 신고까지 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KBS본부는 “이들은 출입구에서 지나가는 직원들을 향해 ‘빨갱이 냄새가 난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극우 유튜버들의 행태는 더 이상 그냥 듣고 넘길 수준을 넘어섰음에도 회사는 구성원 보호를 위한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KBS 안전관리실 결정은 이 같은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본부는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인 이영풍 씨에게 경고한다. 농성을 하더라도 영풍 부대를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가서 하라”고 요구했다. 이영풍 KBS기자는 김의철 KBS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현재 신관 로비에서 농성 중이며, 그를 응원하는 이들이 매일 신관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에는 박성중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신관 로비를 방문해 이영풍 기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영풍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이날 사건이 “민노총과 사측간부가 결합한 도발책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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