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화제성을 조사한 결과 TV 콘텐츠 화제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TV 콘텐츠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두 대작들이 화제성을 독점해 그 밖의 콘텐츠들은 큰 화제를 끌지 못했다. OTT와 유튜브로 대중 관심이 분산되고, TV 콘텐츠는 일부 대작만 관심 받는 상황이다.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 TV화제성 연구팀은 지난 21일 지난해 1월3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의 TV화제성을 결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TV화제성이란 시청률과 달리 프로그램 방송 후 1주일 동안 온라인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 등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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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화제성 감소세…최고 화제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년 드라마 화제성은 2021년 대비 약 17.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화 드라마와 금토 드라마 화제성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021년 드라마 월평균 화제성은 총 77만8498p(포인트)였지만 2022년에는 64만2728p로 감소했다.

2022년 최고의 화제성 드라마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다. 요일별로 살펴보면 최고 월화극은 SBS ‘사내맞선’, 수목극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금토일 드라마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주말극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였다. 특히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화제성 부문에서 역대 드라마 전체 1위를 기록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우영우 공식홈페이지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우영우 공식홈페이지

화제성 순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2022년 화제성이 가장 높은 드라마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2만1777p), 두 번째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6만9190p), 세 번째는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5만7757p), 네 번째는 SBS ‘사내맞선’(4만5329p)이었으며 다섯 번째는 tvN ‘환혼: 빛과 그림자’(3만7831p)였다. 뒤를 이은 드라마는 SBS ‘그 해 우리는’, tvN ‘작은 아씨들’, tvN ‘불가살’, MBC ‘빅마우스’, JTBC ‘나의 해방일지’ 순이었다.

드라마 출연자 경쟁력 순위가 인기 드라마 순위와 완전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2022년 드라마 출연자 경쟁력 순위를 살펴보면 송중기(재벌집 막내아들)-남주혁(스물다섯 스물하나)-김태리(스물다섯 스물하나)-강태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순이었다.

TV예능도 전반적 화제성 감소…1위는 ‘나는 SOLO’

2022년 비드라마 부문(예능) 역시 총 화제성은 2021년과 대비해 23.2% 감소했다. 월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의 화제성이 20% 이상씩 감소했다. 2021년 비드라마 부문 월평균 화제성은 총 122만9824p였는데 2022년에는 94만4035p를 기록했다.

1년간 총 화제성 누적 점수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SBS PLUS ‘나는 SOLO’(38만6575p)였다. 두 번째는 MBC ‘나 혼자 산다’(34만7241p), 세 번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33만7916p)이었으며 그 뒤로는 SBS ‘런닝맨’(29만1948p), MBC ‘놀면 뭐하니’(26만8734p) 순이었다. 그 뒤로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Mnet ‘쇼미더머니 11’,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놀라운 토요일’이 차지했다.

비드라마 부문 출연자 순위 역시 프로그램과 비례하진 않았다. 출연자 순위는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1위,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류수영, 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 순이었다.

▲ ENA PLAY와 SBS Plus에서 공동 제작한 짝짓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SOLO’
▲ ENA PLAY와 SBS Plus에서 공동 제작한 짝짓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SOLO’

“OTT와 유튜브로 대중 관심 분산되고 ‘대작’에만 관심 몰려”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지난해 드라마와 비드라마(예능) 두 영역 모두 전반적으로 화제성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는 많아지는데, 화제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선 OTT와 유튜브에서 선보이는 콘텐츠 등으로 대중 관심이 분산되면서 TV 콘텐츠 드라마와 비드라마에 대한 화제성이 줄어든다고 해석할 수 있다. 콘텐츠가 늘어난다고 해서 대중의 화제성이나 관심 크기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2022년은 TV 콘텐츠 가운데 일부 ‘텐트폴’(대작) 콘텐츠에 화제성이 몰리면서 다른 콘텐츠에는 대중의 관심이 가지 못한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화제성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 JTBC ‘재벌집 막내아들’는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JTBC 제공
▲ JTBC ‘재벌집 막내아들’는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JTBC 제공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OTT와 TV 드라마가 경쟁하면서 ‘대작’들에만 화제성이 몰린 경향이 있다”며 “2021년과 2022년을 같이 보면, 2022년도 방송된 ‘우영우’와 ‘재벌집’,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1, 2, 3위에 오르는 등 대형 화제작 위주로 화제성이 모였다. 반면 21년도에는 주 평균 화제성이 만점(1만p) 이상 드라마가 37편이었다면 22년도에는 22편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결국 ‘화제성’으로 수치화되는 대중의 관심에는 정해진 파이가 있으며, 몇 개의 콘텐츠가 나눠 갖는 모습이다. 대작 5편이 동시에 나왔다고 해서 버즈량이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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