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16일 최상재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PD)에 대기발령 조치라는 비상식적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돼 파문을 낳고 있다. 양심을 걸고 이명박 정권의 미디어악법 날치기에 맞서 싸웠던 직원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SBS 노조와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부 권력에 굴종하겠다는 것이며 양심 언론인 모두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총력투쟁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SBS 경영진은 지난 11월 서울 고등법원이 최 전 위원장에 내린 유죄 선고를 빌미로 ‘대기발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상재 전 위원장은 언론악법 저지와 MBC 파업주도 혐의로 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아직 대법원 확정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SBS 노조는 노사관계 파탄 의도로 규정하고 오는 19일 아침 SBS 본사 로비에서 최 전 위원장 대기발령 조치를 규탄하는 출근 팻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언론노조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어 “근로자에 대한 직무정지인만큼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최 전 위원장은 오로지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 등 공익적 목적을 위했지만 야만적인 법원의 선고가 있는지 보름 만에 SBS 경영진도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최상재 전 위원장에 대한 SBS 경영진의 대기발령 조치는 언론자유를 외친 양심 있는 언론인 전체에 대해 대못 질을 한 셈”이라며 “더구나 아직 재판은 끝나지 않았고, 현재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므로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대기발령 조치를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명색이 언론사 경영진이 이렇게까지 몰염치하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일 수 있단 말인가”라며 “언론노조는 이번 SBS 조치를 언론노조를 포함한 ‘양심 언론인’ 모두를 상대로 한 선전포고를 받아들일 것이며 MB정부의 언론탄압에 맞서 당당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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