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채널인 뉴스Y가 점차 하루 방송시간을 늘리며 24시간 방송체제를 확립해가고 있다. 개국 첫날 4시간 파행방송에 그쳤던 데 비하면 12일 현재 18시간 편성으로 24시간 체제를 거의 따라잡았다. 그렇지만 아직 ‘24시간 뉴스’라는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뉴스Y 측은 오는 19일이 되면 24시간 방송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는 보도 자료를 통해 “편성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은 콘텐츠 부족 보다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방송사고의 가능성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석진 뉴스Y 보도본부장도 1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19일이 되면 방송시간이나 콘텐츠 모두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해서는 방송시간 정상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실제 보도채널로서의 역할에 정상 가동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뉴스Y의 인력 수준과 이를 메우기 위한 방편인 ‘뉴스Y-연합뉴스’ 협업체제로는 방송의 콘텐츠는 물론 연합뉴스의 통신 기능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때문에 노조가 2일 성명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입사 2~5년 차 젊은 기자들도 13일 따로 성명을 조직해 “채널Y와 연합뉴스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뉴스Y 취재인력 보강과 협업시스템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13일 성명을 통해 “(뉴스Y에는)장비나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방송을 위한 취재 인력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통신 기자를 활용하면 된다는 경영진의 안이한 판단으로 충분한 방송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편집국 사원들이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사원들이 떠안아야 하는 업무 과중을 살피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연합뉴스 기자들이 방송에 투입됐을 때 자칫 큰 사건이라도 벌어지면 통신과 방송 모두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사내외에서 많이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정찬 연합뉴스·뉴스Y 대표이사는 1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인력충원을 포함한 다각도의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업무강도가 완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방송 초기에 과다한 투자를 했다가 결국 YTN을 처분해야 했던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경영진은 뉴스Y의 인원 구성을 최소화하는 길을 택했으나 막상 방송을 해보니 처음 계획했던 체제로는 인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보니 뉴스Y 사원에게는 업무상 큰 부담을 지우게 됐고, 연합뉴스 제작국에도 업무 부담이 과도하게 전가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내부 비판을 수용했다.

박 사장은 “경영진은 한계치에 다다른 사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양사의 지속가능한 보도체제를 마련해나가려고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양사의 결합 체제를 정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확충을 통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해소하겠으며 사원들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가져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와 젊은 기자들이 지적한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연합뉴스의 생명줄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김석진 보도본부장도 1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일선 기자들의 업무로드가 세진 것도 맞고 기자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인력충원 계획도 잡혀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하지만 뉴스Y의 정체성은 연합뉴스가 만드는 뉴스라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고생을 감수하더라도 초창기에는 뉴스Y가 자리를 제대로 잡기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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