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시 벌어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대해 ‘배후설’을 적극 제기해 주목된다. 경찰이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모씨가 ‘단독범행’을 자백했다고 발표하자 “공씨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던 조선일보가 뒤늦게 배후 의혹을 적극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TV조선은 12일 메인뉴스인 ‘날’을 통해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인 공모씨 일당이 선거 전날 한 유흥주점에서 선관위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면 한나라당에 선거가 유리할 것이라 보고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지만, 문제는 당일 공격으로 특정 메뉴인 ‘투표소 찾기’만 마비시킬 수 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보안업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우발적 범행’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들이 사용한 디도스 프로그램은 특정 IP를 넣으면 좀비PC 공격이 가능하지만 투표소 찾기 서비스 IP는 겉으로 노출이 안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이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의혹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 안하면 (디도스 공격이)힘들다는 얘기”라며 “선거 당일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동석한 공씨와 5명의 진술이 동일한 것도 의혹”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알리바이용으로 체포 전 입을 맞춘 정황으로 보고 초점을 배후세력 규명으로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발표와 이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단편적 보도에 초점을 맞췄던 TV조선이 이날 뉴스를 통해 배후설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 눈길을 끈다. 한편 이날 MBN, 채널A, JTBC 등은 이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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