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연주 KBS 사장을 출국금지하면서 조만간 강제구인을 통한 조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5일 밝혔다.

정 사장의 세무소송 관련 배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박은석)는 이날 그동안 검토해온 결과 강제구인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내부의견에 따라 대검찰청의 회계분석결과가 오는 대로 정 사장에 대해 강제구인에 들어가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 정연주 KBS 사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당사자 직접 조사없이 불구속기소를 하든, 강제구인을 하든 어느쪽으로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이 달 중 정 사장의 배임혐의 분석을 위한 회계분석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강제구인을 해야 한다고 수사팀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사팀 내 일부 검사들은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앞으로 수사 자체를 하기 힘들다"며 강제구인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검찰의 출석요구에 다섯 차례 불응했으나 불응의 사유를 명백히 밝힌 바 있다는 게 변호인단의 반박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 이후 KBS 이사회를 통해 정 사장의 거취가 정해지는 시점과 맞물려 검찰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사장을 둘러싸고 감사원과 이사회에 이어 검찰까지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게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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