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오는 7일 임시이사회를 앞당겨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연주 사장의 해임권고 결의안을 기습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재천 이사장은 1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KBS 임시이사회를 오는 7일로 앞당겨 개최하기로 확정됐다"며 "개최시간은 아직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중에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천 이사장 "임시이사회, 4명 이상의 이사들 소집요구"

   
  ▲ 지난 7월23일 KBS 이사회장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직원들. ⓒPD저널  
 
이날 정연주 사장 해임권고 결의안이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유 이사장은 "그건 아니고, 이날 이사회에선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한 보고'로 돼있다"고 답했다.

'긴급안건으로 정 사장 해임안이 제안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가능하다, 모든 긴급 안건을 회의때 상정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 사장 해임권고 결의안에 대해서는 아직 (이사들과) 그런 얘기를 나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당겨 개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유 이사장은 "4명 이상의 이사들이 소집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언론계에서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8일 이전에 '감사원의 감사위원회 개최→검찰의 정 사장 불구속 기소→이사회의 기습적인 정연주 KBS 사장 해임'이라는 시나리오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아다녔다. 결국 그와 같은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질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은 1일부터 무리한 정 사장 해임을 저지하는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내주초부터 집중적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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