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침신문들은 이명박 17대 대통령의 공식취임과 이어서 열릴 새 정부의 총리, 장관 인준의 난항 등을 주요 기사로 전했다.
각 신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연단에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취임연설의 주요 내용요약 기사로 1면을 장식했다.

다음은 2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새로운 60년 시작... 실용의 시대로">
-국민일보 <"이념 넘어 실용시대로 나아가자">
-동아일보 <“풍요와 배려,, 품격이 넘치는 나라로”>
-서울신문 <"변화에 국운 달려... 익숙한 것 다 버려야">
-세계일보 <“이념의 시대 넘어 실용의 시대로”>
-조선일보 <'실용시대' 개막>
-중앙일보 <'한강의 기적' 넘어 '한반도 신화' 만들자>
-한겨레 <"대한민국 선진화 향한 대전진 시작">
-한국일보 <"한강의 기적 넘어 선진화 대전진 시작">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 말미에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됐다"고 말하며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는 나라, 소중한 기회가 넘치는 나라가 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중앙일보 2월26일자 1면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취임사 5대 키워드로 통합, 실용, 변화, 기회, 신화 등을 소개하면서 그 내용은  3면에서 "기적의 60년, 산업-민주화 세대의 위대한 이야기"였다고 풀이했다. 동아일보는 13개 면에 걸친 기사와 화보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소식을 전하며 '경제 살리기'와 '선진 일류국가'를 기치로 한 보수 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정부와 민간 각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 한겨레 2월26일자 5면  
 
한겨레는 5면 기사를 통해 역대 대통령 취임사 중 37분으로 가장 길었던 어제 취임사에서 쓰인 단어 중 선진15번, 기업 14번, 경쟁이 각각 9번 언급됐고, '노동'은 겨우 4번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마치 이 단어사용의 비율을 반영하듯, 한겨레는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의 칼럼 <이명박 정부에는 노동정책이 없다>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7% 성장과 300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없으며 KTX, 이랜드, 코스콤 등으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개발과 성장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에만 관심이 있고 '사회통합적 노동정책'은 없다는 것이다.

   
  ▲ 한겨레 2월26일자 13면  
 
또한 한겨레는 13면에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 못한 비정규직' 기사를 통해 축제분위기에 묻혀 소외된 국민들의 모습을 전했다.

오늘(26일)은 국회 본회의에서 한승수 총리내정자의 인준투표가 열린다. 각 신문들은 통합민주당이 한승수 총리내정자에 대해서는 당론으로는 반대하되 투표는 각 의원의 재량에 맡기는 '권고반대'하에 의원개인별 소신투표를, 남주홍-박은경 장관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한나라당이 10년간 쫓아낸 총리후보-장관 8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야당이던 지난 10년 간 대통령의 인사에 어떤 잣대를 들이댔는지 돌아보라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이중국적, 부동산 편법 증여와 투기, 위장전입과 논문표절 의혹 등이 아니었냐고 물으며 '내가 하면 투자, 남이하면 투기'라는 식으로 야당할 때 말을 여당 되자 180도 뒤집는다면 책임있는 정당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2월26일자 사설  
 
한편 오늘 저녁 평양에서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린다.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북미가 함께 이뤄낸 이번 공연이 북미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북미 양국의 정치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 또한 이를 눈여겨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25일 오전 9시 40분 김병관 동아일보 전 회장(74)이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은 동아일보사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장손이자 일민 김상만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김 전 회장의 삶에 대한 평가는 신문마다 사뭇 달랐다.
조선일보는 그가 한국사회의 급속한 다원화 속에서 민주-자유 언론으로서 동아일보의 위상을 지켜냈으며 발행인 취임 첫해인 87년 동아일보의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보도는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겨레는 김 전 회장이 동아일보 수장에 오른 뒤 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 체제에 비판적인 '야당지'이미지가 실종되고 보수적인 색채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대중 정권 때 세무조사를 통해 거액의 탈세사실이 드러난 후 명예회장과 이사직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일 등을 떠올리며 그의 인생을 '3세 경영체제를 이끈 영욕의 세월'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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