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주비위원회'의 출범으로 iTV(경인방송)를 대체할 경인지역민방 설립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비위 공동대표들은 경인지역 새 방송사의 지상과제로 시민참여와 지역성을 꼽았다.

▲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경환 주비위 공동대표(오른쪽)와 장문하 공동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창길기자 photoeye@

"지역성과 시민참여는 민영방송 존립근거"

오 대표가 새 방송사의 요건으로 '시민참여'와 '지역성'을 든 이유는 그 동안 iTV가 지역민방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실망감 때문이다.

▲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 주비위원회’는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인천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 언론계, 학계 등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창길기자 photoeye@

장문하 주비위 공동대표(경기민주언론운동연합 상임대표)도 "iTV의 문제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에 따라 경기도민의 뜻을 모아 경인지역 새 방송사 설립에 나선 것"이라며 "새 방송사는 시민참여가 보장되고 공론의 장을 제공해야 하며, 경인지역 곳곳의 문제를 들쳐 내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적 방송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상업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민방의 한계 극복이 과제

이명순 주비위 공동대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이 대표는 "iTV가 경인지역 주민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그동안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실패했다"며 "지역민방이면서도 중앙방송의 모델을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인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설립될 새 방송사는 "경인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방송, 다가가는 방송, 경기인천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방송으로 가야한다"며 "희망조합과 경인지역 주민들이  열심히 해서 자신들이 어렵게 얻어냈던 전파를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새 방송사도 iTV와 마찬가지로 상업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민영방송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KBS나  MBC에 요구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공익성만 강조해서는 (설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