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반일 집회를 취재하던 사진기자 2명을 집단 폭행해 사진기를 파손시키는 등 물의를 빚어 관할 경찰서장이 해당 언론사를 방문해 사과하고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 국민일보 사진부 서영희 기자(왼쪽)가 14일 오후 일본 대사관앞에서 벌어진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 ⓒ국민일보
무술인연합회는 14일 오후 1시20분께 주한 일본 대사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며 '단지'(손가락 절단)를 포함한 집회를 벌였으나 경찰이 진압해 호송차량에 연행했다. 이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이 이 과정을 촬영하려 하자 전경들이 연합뉴스와 국민일보 사진기자를 폭행했다.

국민일보 서영희 기자는 "촬영을 하던중 호송차량에 대기중이던 한 전경(101중대 소속 전투경찰)이 '기자들이고 뭐고 다 밟아버려'라고 말하자 연합뉴스 기자가 '뭐라고 말했느냐'며 항의했고, 이에 전경들이 달라들어 발로차는 등 폭행을 했다"며 "'나도 밟아보라'고 했더니 폭행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고 뭐고 다 밟아버려" 집단폭행

서 기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내 사진기 및 렌즈가 파손됐으며 서울신문 기자의 사진기 배터리도 파손됐다"며 "나는 타박상을 입어 방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배제만 기자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밟으라'고 지시한 전경을 불러내라 했더니 그 전경은 그 때에도 계속 반말과 욕을 했다"며 "얼마나 양식없이 전경 교육을 시켰으면 상황이 다 종료된 뒤에도 욕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선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종로경찰서 기자실에서 배경설명을 하고 추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신 서장은 이어 연합뉴스와 국민일보를 잇따라 방문해 재발방지를 하겠다며 사과 했다.

서울경찰청 공보담당자는 "종로경찰서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갔고, 상황을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곧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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