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의 지상파 재허가 추천 거부로 인해 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을 중단한 경인방송(iTV)을 대신할 새로운 방송설립 활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인방송 노조(희망조합)와 경기·인천지역에 새 방송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주비위원회'의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등 경인지역 새 방송 설립 주비위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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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 새방송설립 주비위원회에는 인천·경기·서울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초 예상규모(600명)보다 훨씬 많은 1010명이 참여했다.

주비위원에는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와 문규현ㆍ문정현 신부, 박경량 참교육학부모회장, 박찬호 미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신학림 전국언론노조위원장 등도 포함됐다. 장문하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상임대표와 오경환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등 3명이 새방송설립 주비위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 방송은 공익성과 지역성을 토대로 건강한 경쟁력을 실현할 수 있는 방송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시청자의 힘과 참여로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대표로 주비위에 참여한 오경환(신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시청자들이 주주로 참여하면서 프로그램 편성에도 참여해 지역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경인지역 새로운 방송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TV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김평호(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언론개혁시민연대 방송개혁위원장은 "방송위원회가 경인지역의 신규 방송사업자 공고 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송위원회가 iTV의 재허가를 거부한 뒤 신규사업자 공모 등 후속 대책을 명확히 하지 않아 법적 다툼이 지속되는 등 소모적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위 후속대책 명확히 하지 않아 소모적 논란 계속"

주비위는 새 방송사 설립에 초기 자본금이 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10% 이상을 주식청약증서로 전환할 수 있는 시민주를 공모해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비위는 현재 기업을 포함한 새로운 방송사업자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이며 4월 말에는 발기인(2000명), 일반 발기인(1만명)을 포함한 1만2000명의 발기인을 모집해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경인지역 새방송 설립을 위한 주비위원회 출범은 올해 1월 1일 '희망노조'로 전환한 과거 노조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그동안 새방송 설립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CBS문화부 양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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