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자 사실상의 침략행위로 이후 사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 한일의원연맹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의 날’ 제정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dongack@
국회의원들이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조례 추진과 일본 우익의 '역사왜곡'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182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일의원연맹(회장 문희상)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방일대표단을 구성했다"며 "일본의 주요 정·관계 지도자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의원연맹은 성명을 통해 "편향된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양식 있는 목소리를 압도하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의 경험"이라며 "독도의 날 조례와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를 방치할 경우 한일관계의 미래와 일본의 장래에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희상 회장 "일본 정부가 사태해결 적극 나서야"

   
▲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한일의원연맹 문희상 회장. ⓒ류정민 기자 dongack@
한일의원연맹 문희상 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해 양국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요한 시점"이라며 "일본의 식민 지배라는 아픈 역사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한국인의 가슴에 또다시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역사적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문 회장은 "합리적 사고를 하는 대다수 일본 국민과 각계 지도자들의 양식과 판단을 믿는다"며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이러한 사태를 진정시키는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문 회장은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벌이는 일에 국회의원들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문 회장은 "독도는 주권의 문제이다. 우물우물하거나 용인하면 더 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며 "역사교과서도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젠 세상이 바뀌었다.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도 "한일의원연맹은 단순히 친선하고 형식적인 행사만 하는 단체가 아니라 서로 도움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국회 대표로서 국민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가게 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일본에서 정치의회 지도자를 만나 충분한 입장 전달하고 대화를 나누고 돌아오겠다"며 "모처럼 맞이한 국교정상화 40주년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치적 책임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철현 간사장 "국회 대표로서 국민의 뜻 전달"

   
▲ ⓒ류정민 기자 dongack@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인 열린우리당 홍재형 의원은 "갈등의 불씨를 일으킨 것이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측의 성의가 필요하다. 일본의 정부와 의회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 할 때"라며 "한일관계가 위험수위에 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국의 성난 민심으로 반일감정이 확산되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희상 홍재형 권철현 의원을 비롯해 이석현 변정일 이낙연 박영선 의원 등이 참여했다. 한일의원연맹의 기자회견은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