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가 지난달 28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직을 공식 사퇴한 이후 지난 11일 등 세 차례의 이사회를 열었지만 후임 이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지난 11일 세 번째 이사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에 대해 논의했지만 아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수장학회쪽은 다음 이사회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 이어 회의 장소와 시간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밀실 이사회가 이뤄지자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위원장 김승일)는 지난 12일 "이사장 선임권을 정수장학회 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는 부산일보 구성원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부산일보 노조는 "그 어느 조직보다 투명해야 할 공익재단이, 입만 열면 이미 사회로 환원돼 있다던 정수장학회가 이사회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이사회의 이면에 '박정희·육영수'로 대변되는 군사 독재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부산일보 노조는 "사실상 박근혜 전 이사장이 선임한 현 이사들끼리 신임 이사장감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적어도 박근혜 전 이사장의 그림자를 걷어냈다고 자신한다면, 이사장을 어떤 인물로 내세울 것인지 시민의 상식과 여론 앞에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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