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이 삼성미술관 찾은 까닭은

14일자 조간신문들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삼성미술관 '리움'을 방문한 데 대해 '재계와의 거리좁히기' 등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동아일보는 가판에서 이 기사를 6면에 단신 형식으로 보도했다가 배달판에서는 5면 박스기사로 키우고 노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진도 추가했다. 동아는 지난 11일 노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함께 '투싼' 승용차를 시승했던 일도 기사에 덧붙이면서 '재계와의 친밀감 강화'라고 해석했다.

서울신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로 발탁된 데 이어 리움미술관을 관람해 삼성과의 각별한 관계가 주목된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가판에서 단신으로 보도했다가 배달판에서 2단으로 기사를 키웠고, 조선일보도 2면에서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편 삼성그룹과의 긴밀한 인연을 갖고 있는 중앙일보는 8면 '브리핑'으로만 간단히 보도했다.

신임 경제부총리에 한덕수 실장 내정…능력보다 여론 감안

신임 경제부총리에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문들이 청와대의 인선 배경과 재경부 분위기 등을 관련기사로 엮어 보도했다. 신문들은 한덕수 실장 인선 배경에 대해 능력보다는 여론을 감안한 인사라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어부지리', 동아일보는 '안전제일', 한겨레는 '안전카드' 등으로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일보 남대희 기자는 기자수첩 <경제부총리 인선 코미디>에서 "인사권자인 청와대가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후보군을 찔끔찔끔 신문 지상에 띄워 여론의 칼날로 추려내는 방식은 희한하다 못해 황당하다"며 "인선 과정에서부터 이렇게 자신감이 없는데 어떤 인사가 부총리로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노대통령 조카 결혼식 3단 기사에서 사진기사로

세계일보는 가판 사회면에 실었던 <노건평씨 아들결혼식 하객 '북새통'>기사를 배달판에서 사진기사로 바꿔 처리했다. 대부분 단신성으로 보도한 다른 신문들과 달리 세계일보는 가판에서 3단 크기의 기사에 사진도 같은 크기로 편집했다. 그러나 세계일보는 배달판에서는 사회 3면인 9면에 사진기사로 보도했다.

한국,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교체될 듯'에서 '유임'으로

한국일보는 가판에서 "한나라당이 당내 갈등 봉합과 분위기 일신을 위해 후속 당직 개편을 서두르는 가운데 전여옥 대변인의 교체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며 전여옥 대변인이 사퇴 의사를 밝혀 교체여부가 주목된다고 썼다.

그러나 한국일보의 이 보도는 다른 신문들의 가판 보도와는 차이가 있었다. 한겨레가 한나라당 당직 개편을 전하는 기사에서 "박 대표가 전 대변인 등의 사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결국 모두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세계일보도 비슷하게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배달판에 교체한 기사에서, 한나라당이 정책위의장에 맹형규 의원을 내정하고 전여옥 대변인은 유임시킬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캐나나 법정에 선 기러기 아빠에 관심 집중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한인 고등학생이 '기러기 아빠'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이 현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 신문들의 관심도 고조됐다.

한국일보는 가판에서 외신을 종합해 2단 기사로 썼다가 배달판에서는 삽화까지 추가해 4단 박스기사로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가판 2면 아래에 배치했던 기사를 2면 머리로 올리면서 삽화도 추가했다.

남북축구 12년만에 격돌, 배달판 추가

지난 13일 열린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북한 축구대표팀이 홍콩에 이김으로써 남북한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맞붙게 됐다.

북한은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대회 본선에서 한국 중국 일본과 함께 풀리그로 동아시아 우승팀을 가린다. 남북축구(A매치)가 정면 대결하는 것은 지난 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동아·조선, "공정위의 불공정" 비판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부터 시행되는 신고포상금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연 것을 두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공정위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공정위는 '내편' 아니면 보기도 싫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공정'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정부 부처가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정권의 눈치만 보느냐는 소리가 나오고, 정부의 경쟁 정책이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불신받는 것"이라며 "공정위 관료들은 '정치적 코드'에 오염돼 '정책 권력'을 불공정하게 행사하고 있지 않은지 자성해보기 바란다"고 썼다.

동아는 이어 "1개 신문사의 연간 매출이 아무리 커도 삼성전자의 이틀 매출도 안되는 신문시장을 놓고 공정위는 너무 많은 간섭을 하고 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제 창달'을 목표로 하는 중앙부처가 기업의 관점에서 지극히 왜소한 소기업들을 장악하기 위해 너무 많은 세금을 쓰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사설 <공정위의 불공정 행위 지나치다>에서 "2003년 3대 방송사 매출은 지방사 합쳐 3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전국에 130개 넘는 각종 신문사들이 올린 매출은 2조 6000억원이었다"며 "이 좁고 열악한 신문시장에 대한 공정위의 집념은 실로 대단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취재파일 "조선·동아일보의 '트집잡기'"

"신문협회가 대표로 선정한 조선일보 판매국 관계자의 참석을 공정위가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조선, 동아일보의 주장에 대해 한겨레 곽정수 대기업 전문기자는 '왜곡'이며 '트집잡기'라고 비판했다.

곽정수 기자는 <취재파일: 조선·동아일보의 '트집잡기'>에서 "공정위는 특정 신문만 오는 것은 모양이 안좋다며 난색을 보였고 신문사들과만 따로 간담회를 열 계획이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인데 공정위가 신문협회를 일부러 뺀 것처럼 표현한 것은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봄을 맞는 사진들

14일자 1면 사진으로는 봄을 알리는 사진들이 많이 사용됐다. 조선일보가 갯벌에서 굴을 캐는 여인들을 보여줬고 한겨레는 얼음장 밑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여주면서 "얼음장 밑에서도 봄은 온다"고 해석했다.

세계일보와 경향신문은 희귀새의 '비상'을 전했는데 특히 경향신문은 "황새의 겨울 휴식을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지명은 밝히지 않는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일보와 국민일보는 한국 축구의 '신동'으로 떠오르고 있는 FC 서울의 박주영 선수가 프로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골을 터트린 사진을 썼다. 특히 국민일보는 박 선수가 골 세리머니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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