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위원장 김승일)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를 계기로 정수장학회 개혁 투쟁에 나섰다.          

부산일보 노조는 28일로 예정된 정수장학회 이사회를 앞두고 21일부터 1주일을 정수장학회 개혁 집중 투쟁 기간으로 정한 뒤 매일 낮 12시 국회 앞 1인시위, 신문 광고, 투쟁속보 발행, 리본 달기, 유인물 배포 등의 방법을 통해 정수장학회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는 △정수장학회 이사진 총사퇴 △개혁적 이사진 선임 △이사회에 노조 등 참여 보장 △정수장학회 명칭 개칭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의 부산일보 경영진 선임 제도 도입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이 내용에 대한 답변을 이사회 전까지 요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박 대표와 재단 이사진들에게 보낸 바 있다.

김승일 노조위원장은 “박근혜 이사장의 사퇴는 정수장학회 탄생 이후 지속돼 온 태생적인 논란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재단과 부산일보 모두 새롭게 출발하자는 뜻에서 개혁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김지태씨가 1962년 5·16장학회에 낸 기부승낙서가 변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발행된 시사저널 801호는 5·16장학회가 1962년 서울시교육청에 낸 설립 신청 서류에 첨부된 김지태씨 등 16명의 기부승낙서를 단독 입수해 기부승낙서의 날짜가 변조됐고, 필체와 도장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기부승낙서’라는 제목의 문서는 김지태씨가 경영했던 부산일보·한국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 간부 16명이 작성한 총 25장의 문서로 기부자들이 기부하는 주식 수·주소·성명을 쓰고 도장을 찍는 형식으로 돼있다.

안경숙·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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