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에 소재한 육군 부대의 한 사병이 탈영한 사실을 두고 SBS가 아침뉴스를 통해 잇따라 '무장탈영' '사망한 병사가 있던 부대와 같은 점'을 강조해 보도하자 육군본부가 "왜곡보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 SBS가 아침뉴스 ⓒ SBS | ||
SBS는 지난 17일 <아침종합뉴스>(오전 6시)로 '탈영병 발생'을 내보내 지난 5일 사망한 강○○ 이병과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사병이 K2 소총을 들고 탈영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SBS "무장탈영·강이병 사망사건과 동일한 부대·해당 부대 은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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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군경은 홍 상병이 서울 방향으로 올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이 사병의 탈영이 강 이병 사망 사건과 관련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이 부대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부대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긴급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육군은 SBS가 왜곡했다며 정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육군 "이미 상황종료·비무장·강이병 사망사건 부대와 주둔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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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BS는 <아침종합뉴스>에서 첫 보도에 이어 내보낸 2꼭지의 리포트에서 무장 탈영 부분과 강 이병 사망과 동일한 부대라는 점을 그대로 반영했다.
육군본부는 이날 오후 '탈영병 관련보도에 대한 육군 입장'을 발표해 "우리는 사실을 인지한 즉시 검문검색 실시와 지역언론에 통보했고, 이탈 사유에 대해서도 언론에 알렸는데도 우리가 은폐하거나 강 이병 자살과의 연계성을 보도한 것은 왜곡 보도"라고 주장했다.
육군 "SBS 방문해 항의서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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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 이황진 장교는 "정정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이날 SBS에 찾아가 유감을 담은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SBS는 이 리포트를 저녁 메인뉴스인 <8시뉴스>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SBS, 메인뉴스에서 기사삭제…"육군 주장 반영하니 기사안돼"
이에 대해 기사를 쓴 SBS 이모 기자는 "서로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던 것같다"며 "메인뉴스에서 빠진 데 대해 18일 오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SBS 최금락 정치부장은 "보충취재 과정에서 육군본부가 주장한 무장 탈영이 아니라는 사실 등을 확인하고 나니 기사가치가 낮아져 <8시뉴스>에 들어갈 사안이라고 볼 수 없게돼 빠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