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이창길 기자 photoeye@
청와대가 이병완 홍보수석의 후임으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를 임명해 이후 대언론관계의 변화가 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비서실 인사에서 신임 홍보수석에 조기숙 교수를 임명했고, 현 이병완 홍보수석은 신설한 홍보문화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조 교수의 발탁 배경에 대해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재직중인 여성 정치학자로서 칼럼 및 TV토론회 등을 통해 논리 정연한 글과 말솜씨로 호평을 받아 왔으며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업무추진력이 돋보이는 인사"라며 "'참 언론을 지지하는 모임'(참언모)을 결성하여 언론개혁운동을 전개하여 왔으며, 일상생활의 일부로 정당활동을 하고 수시로 검증 받는 생활정치의 실천을 강조해온 점을 높이 평가해 등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한 "조 교수는 각종 현안이 대단 상황파악 및 분석력이 뛰어나고 성실하여 홍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여 대통령을 훌륭히 보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조 교수 언론개혁·생활정치 실천 높이 평가해 발탁"

참언모 등 조 신임 수석이 그동안 언론개혁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있던 점을 감안할 때 언론개혁 등 대언론정책의 변화에 대해 보다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는 실용주의, 민생경제 회복 등의 올해 국정기조와 달리 개혁노선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본지와 가진 통화에서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현재 대언론관계에 있어 건전한 협력관계 유지와 함께 정부의 정책홍보를 강화 발전시키는 게 과제인데 이를 수행할 적절한 인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개혁과 실용주의는 함께 가는 것이지 동떨어진 개념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언론개혁 강화 질문에 "정책홍보 강화될 것"

조 신임 수석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미 인디애나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와 같은 대학 국제정보센터소장에 재임중이다. 현재 조 교수는 이화여대 국제정치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중이어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한 김 대변인은 이병완 수석의 홍보문화특별보좌관 임명에 대해 "홍보 및 언론 관련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및 폭넓은 인간관계를 보유하고 있고, 홍보수석 재직시 참여정부 국정홍보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예리한 판단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무리없이 잘 수행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보문화특별보좌관은 홍보문화와 관련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조언, 자문해주는 역할로, 이 수석의 경우 2년간 홍보수석으로 일해오면서 대통령이 뭘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어 이 같은 업무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완 수석은 신설 대통령홍보문화특별보좌관에 임명
"옥상옥 아니냐" "홍보자문 역할 있어 옥상옥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보문화특별보좌관 신설이 오랫동안 홍보수석으로 보좌해낸데 대한 배려 차원의 '옥상옥'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 수석은 국정 이해도와 업무경험을 활용해 대통령을 자문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옥상옥에 대한 우려는 안해도 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서울경제신문 등 신문사 출신인 이 수석은 대통령비서실 정무팀장, 국내언론2 비서관, 국정홍보조사비서관 등을 지낸 뒤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홍보수석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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