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에 동아일보 기자 출신 연구원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LG경제연구원이 동아일보 선·후배 기자 영입에 적극 나섰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

가장 최근 LG경제연구원으로 전직한 동아일보 출신은 이철용 전 경제부 기자.

석사 출신으로 동아일보에서 부동산 증권 담당 기자로 뛰던 그는 지난달 LG경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정책분석그룹 부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이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우리 땅 우리 혼 영토분쟁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기획 보도한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일원으로 활약한 바 있으며, 이 공로로 지난달 11일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이 주는 제22회 관훈언론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이철용 기자의 합류로 LG경제연구원에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2명은 지난 2003년과 지난해에 각각 전직한 문권모 선임 연구원과 박래정 연구위원이다.

지난해 1월 LG경제연구원으로 건너온 박래정 연구위원(정책분석그룹) 역시 동아일보 석사-기자 출신으로 국제부, 경제부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원래 LG경제연구원 출신. 지난 90년대초 LG경제연구원에 입사했다가 동아일보 기자로 변신해 활동한 뒤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케이스다.

지난 2월 1일 ‘2010년 한국사회 모습’이란 타이틀의 보고서를 국회 미래특별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한 박 연구위원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현지법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될 LG경제연구원 중국 분원(分院)에 곧 파견될 예정. 이 때문에 ‘후배’인 이철용 부연구위원이 그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해진다.     

문권모 선임 연구원은 KAIST 석사 출신으로 동아일보에서 IT(정보기술)업계를 출입하다 LG경제연구원으로 옮겨 경영연구그룹 전략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단순해야 성공한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있다.

한편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같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들의 잇단 영입에 대해 “우연히 지난 2년 사이에 3명의 동아일보 출신 선후배가 나란히 들어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이지, 다른 의도나 배경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퇴사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문화일보, 매일경제 등 다른 신문사 기자 출신 연구원들도 재직하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경제, 경영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과 소질을 살려 연구를 계속 하고자 하는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제한적이나마 채용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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