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신문 1면, 북한 핵보유·6자 회담 무기한 중단 보도

연휴가 끝난 이후 11일자 조간신문 1면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하면서 6자 회담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차지했다.

각 신문은 10일 북한 외무성이 발표한 "6자 회담 참가 명분이 마련되고 회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인정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6자 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주요 기사로 전했다. 또한 이날 북한 외무성이 공식 발표한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북한이 외무성의 공식 성명을 통해 대외적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핵실험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사회가 이를 공식적인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으로 간주할 지는 의문이다.

조선·한국, 북핵 관련 사설 배달판서 추가
동아, 금요칼럼 일부 수정

조선일보는 가판에는 싣지 않았던 북핵 관련 사설을 배달판에서 추가했다. 조선은 <북, 다시 벼랑에서 핵을 굴리려는가>라는 사설을 배달판서 싣고, "북한은 국제사회와 정면으로 맞대결할 때만 뭔가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는 자기최면에서 끼어나야 한다"면서 "상대가 자신의 수를 훤히 읽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수법에 집착하는 것은 상황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몰고 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국 또한 <북한 핵보유 선언의 위험성>이라는 사설을 배달판에서 추가했으나 논조는 조선과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우리는 북한이 미국을 향한 강경발언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핵 확산 저지노력을 거스르는 행동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도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핵 포기만을 앞세운 채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체제보장 약속을 뒤로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온 미국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는 가판 30면에 <북한의 출구는 하나다>(현인택 객원논설위원·고려대 국제정치학 교수)라는 금요칼럼을 게재했으나, 배달판에서는 <북핵문제, 초당적 대처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바꾸고 칼럼 내용 또한 북한 외무성의 핵 보유 발언 배경과 향후 정부의 대처 방안 등으로 일부 수정했다.

각 신문들 북핵 관련 해설·분석 기사 일제히 추가 지면 '요동'

북한이 6자회담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은 각 신문들의 지면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달판에서 관련 기사를 일제히 추가한 것이다.

조선은 가판 3면에서 <북, 벼랑끝 몸값 올리기…미 다시 '채찍' 들지 주목>이라고 보도했으나 배달판에서는 <북, 제갈길 가나…미는 '채찍' 들까>로 제목을 바꿨으며 2면에 <'정부성명' 통한 첫 핵 시인' 충격>이라는 기사를 추가했다. 동아는 배달판2·3·4면에서 <당혹스러운 노정부 … 단호한 부시정부> <설 연유 마지막날 세계 뒤흔든 북 '폭탄발언"> <일 "유골이 조작됐다니…" 북 비난에 격앙>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동아는 <북 '핵보유 대화거부' 최악의 선택이다>는 사설도 게재했다.

중앙은 1면 <북한 '핵값' 올리기 배팅?>과 4면 <정부 "핵 용인 못해…6자회담서 말하라"> 그리고 <북, 또다시 벼랑끝 전술인가>라는 사설에서 이를 비판했으며, 26면 <'핵 보유' 선언과 북한의 속뜻>(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군비통제연구실장)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국민일보 또한 배달판 3면에서 <북 돌연 폭탄선언… 핵위기 다시오나>와 <북한 핵무기 제조·보유 선언의 충격>이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과 6자회담 무기연기를 비난했다.

한겨레는 배달판 3면 <'핵' 수위높여 "체제보장" 압박> <정부 "깊은 우려…북핵 용인않을 것"> <라이스 미 국무 "북 고립 심화시킬 뿐">이라는 기사를 추가했으며, 경향은 배달판 4면에서 <'미 보상' 압박 또 벼랑끝 전술> <정부 당혹속 "북핵 절대 불용">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은 <무모한 북한의 핵보유 발언>이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 발언을 비판했다. 한국은 <6자회담 앞서 '미의 양보 노린 듯>이라는 기사를 배달판 3면에 게재했으며, 세계는 배달판 3면 <미에 "구체 보상안 내놔라" …벼랑끝 전술?>과 <북 '핵보유 선언', 파장확대 우려한다>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서울은 가판 2면에서 <적대정책 포기 미 압박 '폭탄선언">이라는 기사를 게재했으나, 배달판에서는 이를 3면으로 배치하고 2면에 <'북 성명' 의미·중요도 싸고 신경전>이라는 기사를 추가했다. 서울신문은 이 기사에서 "정부가 10일 북한 외무성의 핵무기 보유 공식성명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수 차례 강조했으나, 기자단은 '외무성 발표형식 중 최고격'이라는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은 <북, 핵무기로 뭘 얻겠다는 건가>라는 사설을 게재,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 이건희 회장 '주식갑부' 1위 복귀 배달판서 삭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이 최근 삼성전자 등의 주가 급등으로 1조5000억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를 조선이 가판 4면에서 보도했으나 배달판에서는 이를 삭제했다.

조선은 1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내용을 인용 "지난 7일 현재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모두 1조 4850억원으로 올 들어 1724억원이 불어났다"고 언급했다. 조선은 또한 "이 회장이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4개 계열사의 주식 524만여 주를 갖고 있으며 이 중 삼성전자 주식(281만9659주, 지분1.91%)의 평가액이 최근 한달 새 주가가 48만원대에서 51만원대로 치솟으로 2030억원이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TV 가상·간접 광고 연내 허용 추진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상품을 홍보하는 가상광고와 드라마에서 소품을 통해 상품을 알리는 간접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이 올해 안으로 검토된다.

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10일 오는 9월까지 방송사 및 소비자단체의 의견을 수렴, 가상·간접광고를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방송계와 광고계 등의 불만이 커 이를 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단체는 가상·광고를 허용할 경우 시청자 권리가 침해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부는 또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신인 문화예술인을 위한 전용극장과 전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조선 지면에서 사라진 '복분자 주'

청와대에 납품까지 한 유명 복분자주 제조업체가 미국산 블랙베리를 섞어 팔다 검찰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복분자주 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는 내용을 조선일보가 가판 12면에서 보도했으나 배달판에서는 사라졌다.

조선은 <"복분자주 믿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이번 사건으로 제조업체들이 "매년 30∼50%의 성장세를 구가해 온 복분자주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일보는 가판과 배달판 8면에서 <혹시 청와대에도 엉터리 복분자주?>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아버지 부시가 워터게이트 폭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미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의 취재원 '딥 스로트(Deep Throat)'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93년 두 기자의 전기물 '심오한 진실(Deep Truth)'을 저술한 작가 애드리언 하빌은 지난 4일 언론인 양성 기관인 포인터 연구소의 한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언론을 혐오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우드워드 기자와 7시간 인터뷰를 하고 다른 각료들에게도 취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면서 "이는 아버지 부시가 '딥 스로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드워드는 부시 대통령 등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행정부내 강온파간의 갈등 등을 폭로한 책 '공격계획'을 출간했으며, 당시 우드워드의 취재경위 등을 둘러싸고 미 정가에서 의문이 제기됐었다. 하빌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인 1971∼73년 아버지 부시는 뉴욕에서 유엔대사로 일했지만 거의 매주 가족이 있는 워싱턴에 머물면서 주말 각료회의와 국빈만찬에 참가했다고 밝혔으며, 두 사람 모두 해군 근무에 예일대 출신인 점 등 공통점 때문에 충분히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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