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문사 CEO들이 가장 주되게 강조한 것은 ‘역량을 모두 모아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CEO들은 사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내용으로 신년사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또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내정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 회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나라일을 도와달라는 소명을 받게 되었을 때 신문사의 간부들과도 의논해 보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고 더구나 사주가 공직에 들어가면 신문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대와 나라의 상황이 나를 필요로 할 때에는 마음에 없어도 나아가야 하고 그것이 길이 아닐 때에는 천 사람 만 사람이 불러도 스스로 물러설 줄 아는 자신의 결단력만 서 있다면, 소명에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것을 오랜 생각 끝에 얻게 됐다”며 내정을 받아들인 소회를 밝혔다.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은 “위헌적 요소를 담은 신문법의 제정과 발효는 우리 앞에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결심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정부 여당의 신문법 제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신문 산업의 외적 장애 속에서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난관을 극복하고 흑자 경영을 기록함으로써 우리의 앞날에 탄탄대로를 열어야만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향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경우 채수삼 사장의 중간 평가에 대한 직접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채 사장은 중간평가에 대해 “여러분과 체결한 경영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중간평가는 저를 고용한 사주조합이 전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저와 경영진은 중간평가와 관계없이 회사에 근무할 때까지 지금의 비상경영 대책을 실천할 것이며 어느 누가 서울신문 사장이 된다고 해도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기 때문에 눈치보지 않고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이를 수행할 결심”이라고 밝혔다.                         

 신문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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