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길 기자 photoeye@
지난해 12월28일 국민일보 신임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김성기 국장은 “전임 편집국장들이 안정화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메이저신문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독자들에게는 사랑 받고, 기자들에게는 자랑할 만한 신문”을 만들겠다는 김 국장은 기존 회의실을 없애고 편집국 중앙에 원탁을 마련해 회의를 주재하는 등 열린 편집국, 공격적인 편집국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 편집국장과의 일문일답.

-3일자로 미션·비주얼·정치국제·경제·사회기획·문화체육 등 6명의 에디터를 두는 등 ‘뉴스룸’을 개편했는데.
“국민일보는 여타 일간지에 비해 인력운용의 여지가 적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10여년 전에도 팀제를 운영해 본 적이 있다. 부장 혼자서 3∼40명을 거느리고 데스크를 보기가 어려워, 각 분야별로 에디터를 둔 것이다. 예전의 대팀장, 일종의 소편집국장의 역할을 에디터가 맡게 된다.”

-뉴미디어센터의 신설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인터넷, DMB 분야가 빠르게 발전해 가는데 옛 조직인 편집국에서는 따라갈 수가 없다. 뉴미디어센터는 편집국 산하가 아닌 제작부문장 직속으로 뒀다. 결재도 빨리 이뤄지고, 때에 따라서는 광고, 사업도 같이 하게 된다. 오프라인 매체 위축시기에 뉴미디어 콘텐츠 제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현재 일부 포털사이트와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외에 기독교 관련 포털이 앞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런 쪽에서 우리 콘텐츠에 호감을 갖고 있다.”

-미션면의 운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 편집국과 종교국은 이원화돼있었으나 이번에 종교국이 편집국 산하 미션에디터로 일원화됐다. 편집국에서 나온 기사도 미션에디터의 영향을 받게 돼있다. ‘교회 다녀라’라고 1면부터 내는 게 아니라 (전 지면) 바탕에 깔고 가겠다. 시청 앞 집회 때 낸 신문은 호외가 아닌 별지 성격으로 낸 것인데, 보안법 폐지 반대집회와 반핵반김집회 중 반핵반김집회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 정치적인 면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입장을 표명할 수는 있다고 본다.”

-기획탐사보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다매체 시대에 신문이 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미흡했던 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려운 가운데 인력도 대폭 늘렸다. 파격적으로 젊은 부장을 임명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게끔 했다. 공채기수 중 처음 임명된 부장 아래 선참 차장과 팀장 등을 배치했다. 데스크가 취재지원을 위한 행정직이라고 본다면 굳이 연령이 높을 필요는 없다. 선배기자들도 현장에 나가서 뛸 수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선배기자들이 이해를 해줬다.”

-과거 ‘조중동’과 ‘한경대’, 그리고 ‘나머지 신문들’ 중 하나로 국민일보를 뭉뚱그려 분류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분류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 우리는 일관되게 기계적 중립, 갈등과 분열의 조장이 아닌 화해와 통합을 논해왔다. 중도적으로 간다는 것은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나친 보수우익도 잘못이고 지나친 좌익도 잘못이다. 통합을 논하는 것이 언론이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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