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CBS 사옥.
▲ 광주CBS 사옥.

성희롱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던 광주CBS 본부장(광주CBS 대표)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는 공석이 된 광주CBS 본부장 자리를 전남CBS 본부장이 겸직하는 인사발령을 냈는데, 광주CBS 구성원들은 광주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번 인사에 반발했다. 

CBS 본사는 지난 1월부터 성희롱·갑질·사내흡연 등으로 논란이 된 김삼헌 당시 광주CBS 본부장 감사를 진행하면서 대기발령을 내렸고, 이후 정직 징계를 내렸다. 이에 광주CBS 본부장 자리는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CBS는 26일자로 권신오 전남CBS 본부장이 광주CBS 본부장을 겸직하도록 인사발령을 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광주CBS 구성원들이 겸직에 대해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광주지회는 지난 22일 <겸직인사 과연 최선이었나?>란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에 광주 구성원들은 광주의 사정을 도외시한 인사이자 조직 내 민주주의가 쇠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며 “우선 근무환경과 조건이 전혀 다른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어 한 명의 본부장이 맡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해 광주 구성원들과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CBS지부 광주지회는 “앞서 전 광주본부장은 일부 사원에게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있었다는 제보에 따라 감사실의 감사를 받았고 사측은 감사 결과 고발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과 합치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 본부장에 대한 인사명령을 냈다”며 “김진오 CBS 사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 동석 자리에서 ‘자신이 인사를 잘못했다’고 인정하며 전체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CBS지부 광주지회는 “인사 관련 문제가 반복되면서 김 사장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번 본부장 겸직 인사 관련해 현재까지 사측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아픔이 있는 광주 구성원을 위로하고 보듬을 수 있는 최선의 인사였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미디어오늘은 CBS 본사 측에 김 전 광주본부장이 징계 이후 어떻게 인사발령을 받는지, CBS지부 광주지회에서 전남CBS본부장이 광주CBS본부장을 겸직하는 문제를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CBS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오늘에 “두 사안 모두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줄 수 있는 답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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