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재판 진행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검찰이 우겨서 선거 기간 중에도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며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 야당 대표 손발을 묶고 (두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 아현역 출근 인사에 참석해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제가 오늘 지금 재판 가는 길”이라며 “검찰이 정치를 하다 보니까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을 굳이 검찰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바람에, 제가 할 수 없이 재판을 가게 됐다. 가는 길에 짬이 좀 생겨서 김동아 후보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재판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함께 서대문갑 출근 인사에 나온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정당의 대표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계속 재판이 진행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판부가 공적인 일정이 있으면 당연히 재판을 연기해 줘야 한다. 지금 계속해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지금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재판에 출석하시기로 했기 때문에 가셔야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선거 일정이 시작되는데, 우리 대표를 계속 재판 일정으로 불러낸다면 이것은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라고 저는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재판 문제는 법원이 문제가 아니라 검찰이 문제”라며 “이 재판은 제가 없어도 되는 재판이다. 왜냐하면 유동규의 검찰 심문이 끝났고 피고인 이재명의 반대 심문이 끝나고,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의 반대 심문을 하는 시기라서 저는 가서 하루 종일 남 재판을 구경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제가 참석하지 않아도 재판은 진행될 수 있고 재판이 전혀 지연되지 않는다”며 “그런데 검찰이 굳이 이재명이 있어야 한다고 우기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검찰이 정치하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검찰이 문제다. 이게 검찰 독재 국가의 실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국민 무시, 반국민적인 독재와 횡포, 폭력 우리 국민의 손으로 저지할 수 있다”며 “경제 파탄, 민생 파탄도 우리 국민들의 손으로 다시 극복하고, 정치와 권력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만 제대로 작용하는 정상적인 민주국가로 다시 갈 수 있다. 국민 여러분 포기하지 마시고 정권의 이 반국민적인 행태를 심판해 주시라”고 호소했다. 영상엔 이재명 대표의 아현역 출근 인사 중 재판 출석 관련 발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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