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로 출국 금지가 걸렸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주호주 대사 임명을 통해 출국 금지가 해제되고 지난 10일 출국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국기 문란’, ‘도주 대사’라며 총공세를 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두고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규정했다.

11일 민주당 최고위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호주 대사 논란을 두고 “사실상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며 “이러한 대통령의 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그리고 외교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명백한 수사 방해이자 직권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주도하고 진행한 채 상병 수사외압 핵심 공범의 해외 도피극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외교부는 외교관 여권을 발급하고 공수처는 형식적인 4시간 소환 조사로 해외 도피를 방조했다. 법무부는 부실한 인사 검증에 출국금지를 해제해 사실상 이종섭을 해외 도피시킴으로써 대통령실로 수사가 연결되지 않도록 수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종섭 전 장관의 대사 임명과 출국에 관여한 외교부, 법무부 장관 및 관계자 전원 직권남용과 수사 방해 혐의로 고발 조치를 하겠다. 또한 유관 상임위를 소집해서 관련된 내용을 따지고 또 법적 검토 이후 외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범죄 피의자로 출국금지 된 자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렇게 빠져나간 경우를 본 적이 있느냐?”며 “범죄 피의자 해외 도피성 출국을 도운 것이 법무부 아닌가? 국가기관이 앞장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 국기문란 국정농단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누가 봐도 명백한 정부 차원의 조직적 수사 방해이자 핵심 피의자 빼돌리기”라며 “공수처가 출국 금지했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이 호주 대사로 임명했고, 외교부가 여권을 발급했고,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핵심 피의자 빼돌리기 작전이 범정부 차원에서 매우 조직적이고 노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7월 31일 이종섭 전 장관은 02-80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는다. 02-800으로 시작하는 전화는 대통령실 번호”라며 “이 전화를 받고 이종섭 장관은 브리핑과 국회 국방위 보고를 취소하고, 긴급 현안 회의를 하고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고 한다. 이 내용이 여실히 드러나서 공수처에서 출국 금지시킨 건데, 호주 대사가 아니라 ‘도주 대사’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지율이 조금 역전되는 것 같으니까 곧바로 이번 이종섭 전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을 시키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번 총선이 만약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대로 결론이 날 경우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충분히 보여주는 선행 사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 상황을 보고 이 정권이 과연 제정신인가? 정상적인 판단을 한다면 이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국가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 범인 해외 도피 사건이다. 국가의 기강과 헌정질서가 통째로 무너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켜서 윤석열 대통령은 방탄에 성공했을지는 혹시 몰라도 결국 은폐 도피의 주인공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결국 국민들에게 증명한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거기다가 책임을 물어야 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덕 전 국가안보실 차장에게 공천장까지 줬다. 한마디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고,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영상엔 이재명 대표,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의 이종섭 전 장관 도주 출국 논란 주요 발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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