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일명 ‘비명횡사’ 공천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세인 가운데 ‘언론이 민주당 공천 논란을 키우고, 국민의힘 공천 논란은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4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언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조용한 공천이라고 한다”면서 “엊그제 국민의힘 전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 최측근이 단수 공천된 부산 사상구의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은 지난 23일 특혜 단수 공천을 철회하라며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삭발했다. 검사 출신이 단수 공천된 경기 시흥갑 지역구에서는 컷오프된 예비후보의 배우자가 공천에 불만을 토로한 뒤 집을 나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또 “한동훈 1호 영입 인재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단수 공천된 부산진구갑에서도 다른 예비후보들이 낙하산 공천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한 뒤 “왜 이러한 일들은 언론에서 찾아보기가 힘든지 모르겠다”며 “최소한의 형평성을 갖춘 객관적인 보도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국민의힘 조용한 공천 속 일부 소란…당사 앞 분신 시도도>란 제목의 뉴시스 기사를 언급하며 “조용한 공천이 분신 시도까지라면, 내홍·갈등 어쩌고 하는 민주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사 앞이 어떨지 참 걱정이 돼서 금요일 날 저녁에, 최고위 회의 전에 약 45분 전쯤 미리 갔다. 농성하거나 항의하는 분들이 계시면 목소리를 한번 들어 보려고 일부러 갔는데 놀랍게도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어제도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있어서 가는 길에 좀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찾아봤는데, 한 분도 항의하는 분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무리하게 공천하지 않았다. 최대한 경쟁을 보장했다. 그런데 언론들은 물 흐르는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고, 고인 물 썩는 소리는 외면 한다”며 언론이 민주당 공천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국민의힘의 무리한 검사 공천, 측근 공천, 입틀막 공천, 그리고 썩은 물 공천은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 분신에, 삭발에, 항의에, 난장판 아닌가”라고 되물은 뒤 “이 난장판 공천은 조용한 공천의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하고, 민주당의 혁신 공천 과정에서 생기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불평의 소리를 침소봉대해서 마치 엄청난 대란이라도 발생한 것처럼 이렇게 만드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언론인 여러분은 공천받으면 친명이 돼버리고 공천에서 탈락하면 다 반명, 비명으로 분류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하며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심판의 역할을 해야지, 상대 선수가 돼서 공격할 뿐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해서 상대편을 들어서야 되겠나”라며 언론의 공천 논란 보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같은 날 최고위에서도 “보수언론은 시끄러운 소리에 증폭기를 달아서 상황을 과장한다”(서은숙), “민주당의 공천을 유독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참 많다”(박정현)는 등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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