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재로 영입된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인재로 영입된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을 영입하자 “반국가 세력에 국회 문 활짝 열어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구 전 차장은 박근혜 탄핵 당시 촛불집회 무력 진압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3일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반국가세력에 국회의 문을 활짝 열어준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하십시오!>란 서면브리핑에서 구 전 차장 인재영입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나섰던 우리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겠다고 군부 내에서 논의한 당사자로 지목된 자로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이었던 구홍모 중장은 직접 사령부 회의를 주재하며 '소요사태 발생 때 무력 진압'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알려졌다”며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내란수괴범이야말로 분명한 반국가세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구 전 차장을 영입하면서 “육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하여 30여 년간 국가를 위해 헌신하였으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제7보병 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및 합동작전 과장 등을 역임하며 보병 작전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으신 분”이라며 “향후 투철한 안보관과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튼튼한 안보정책 수립에 큰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국민인재로 모셨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변명도 가당치 않다”며 “최근 이와 관련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서도, ‘국회의원 체포, 시위대 무력 진압, 언론 통제’ 등의 계획이 담긴 ‘계엄 문건’이 위헌적임을 분명히 인정했으면서도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실질적 위험성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괴한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라고 한 뒤 “대한민국 정체성을 위협하는 이런 세력들이 원내에 들어와 국가의 기밀 사항들을 보고받고 이를 악용하게 되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홍 대변인은 “이들 세력에게 국민을 대표하고 양지에서 활동하라며 국회의 문을 활짝 열어준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은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께서 엄중히 심판해야 할 이유가 늘어갈 뿐”이라고 했다. 

해당 브리핑은 지난 2일 국민의힘 대변인이 진보당을 비판한 논평을 차용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반국가 세력에 국회의 문을 활짝 열어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하십시오>란 논평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국가체제를 위협했던 세력들에게 국회 입성의 기회를 대놓고 열어주는 민주당의 정치적 꼼수는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후보와 경선이 예정된 홍 대변인과 김재연 전 의원을 거론했다. 

정 대변인은 이들을 가리켜 “대한민국 정체성을 위협하는 이런 세력들이 원내에 들어와 국가의 기밀 사항들을 보고받고 이를 악용하게 되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들 세력에게 국민을 대표하고 양지에서 활동하라며 국회의 문을 활짝 열어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두려워하십시오. 이번 선거에서, 국민께서 엄중히 심판해야 할 이유가 늘어갈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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