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연행에 카이스트 동문들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연행에 카이스트 동문들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 강제 연행에 카이스트 동문들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 대통령은 과학 기술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해 놓고 미래 과학 기술 인재들과 그 학부모들이 모인 2024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뻔뻔히 나타나 축하 연설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이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목소리를 한번 냈다는 이유로 가차없이 입을 막고 쫓아내 강제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R&D 예산 삭감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는 카이스트 졸업생들 앞에서 미안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연설을 늘어놓고서는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없이 틀어 막고 쫒아낸 윤석열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쫓겨난 카이스트 졸업생과 전체 카이스트 구성원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사달의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부터였다. 윤 대통령 입에서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이라며 R&D 카르텔을 언급한 이후 모든 예산 결정 절차가 무력화되고 IMF 때도 삭감되지 않았던 과학 기술 예산 수조 원이 가차없이 삭감되고 말았다”면서 “많은 교수들과 박사후연구원이 연구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대학원생들은 당장 랩비, 연구실비가 삭감돼 연구를 해야 할 시간에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 동문들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과제의 존폐가 달려 수개월 동안 무언의 ‘입틀막’을 강요당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수십만 카이스트 동문과 대학원생, 학생들, 교수들이 모두 나서서 이제는 국가의 미래를 걸고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6일 카이스트 졸업식 현장에 있었던 조승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축사 중에 R&D 예산 삭감에 대한 졸업생의 항의가 있었고, 대통령경호처는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경호 요원들의 조치에 항의하는 동료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의 격앙된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고 현장 상황을 전한 뒤 “R&D 예산을 그렇게 깎아놓고 R&D 예산을 확대하겠다는 대통령의 궤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사지 결박 사태에 대통령실은 ‘소란행위자 분리’, ‘불가피한 조치’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과잉 진압이 아니라 폭행이며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의원도 입틀막‧사지 결박, 바른말 하는 국민도 입틀막.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냐”고 되물으며 “이러니 시중에 ‘윤두환의 부활이다’라는 말이 도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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