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밤 방영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 KBS 대담에 대해 이미 대국민 소통을 거부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 사과가 아닌 수사를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방영도 하기 전에 소통의 방식만으로도 이미 국민 소통을 거부하는 ‘대통령의 오기’로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대담 방식에 대해 “사전 녹화 방식으로 국민 소통 시늉을 내는 것도 모자라 심야에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실도, 방송을 주관하는 KBS도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한밤 중에 국민 몰래 대담을 방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변인은 “국민께 최소한 대담을 결정한 이유와 방송 시간, 분량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함에도, 알아서 방송 편성표 찾아보라는 것인지 참담하다”며 “‘보든지 말든지 소통의 흔적만 남기자’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표하는 예의이고 국민 소통의 방식이냐”고 꼬집었다. 권 대변인은 “국민 70%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도, 불통으로 일관하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도 대통령의 변명을 예측해보겠다며 “골칫덩어리 김건희 여사 분야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몰카 함정이라며 사과는커녕 역공을 펼치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밝혔다.

▲ 2023년 4월1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당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2023년 4월18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당시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정 최고위원은 외교참사는 외교적 성과로, 경제 폭망은 위기 극복으로 포장하고, 거부권 남발 정치는 야당 탓으로 돌릴 것이라며 “오늘밤 10시 KBS 채널을 시청하시는 국민들께서는 빡침주의 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굳이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불통의 대명사가 됐다”며 “수많은 언론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회피를 질타해도 오직 모르쇠다. 국민과의 소통보다 배우자의 범죄 의혹 수사 방해가 더 중요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녹화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대해 함정취재니 몰카니 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피해자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직자의 배우자가 고가 명품백을 받고 돌려주지 않았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고 온 국민이 직접 두 눈으로 봤다. 적당히 얼버무리고 사과하면 해결될 일이 아니라 직접 수사를 받아야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오늘 저녁 윤석열 대통령의 KBS 녹화쇼가 방송된다. 약속된 질문, 암기한 대답으로는 김건희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며 “범죄현장의 잡범이 영상 증거를 몰카라고 주장하면 범죄가 사라지느냐? 수사 못할 근거가 되느냐? 배우자의 명품 수수는 당연히 수사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땡윤방송’과 ‘맹탕대담’과 같은 어설픈 쇼로 출구전략을 삼으려는 망상은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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