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스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인터넷포털 뉴스 이용률은 2021년 대비 10%p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용자 이탈이 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2일 발표한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뉴스 이용률이 2021년과 비교해 대폭 줄었으며, 특히 포털의 하락세가 컸다. 매체별 뉴스 이용률은 △TV 76.2%(7.2%p 하락) △포털 69.6%(9.6%p 하락)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25.1%(1.6%p 하락) △SNS 8.6%(3.3%p 하락) 등이다. 종이신문 이용률은 10.2%로 소폭(1.3%p) 올랐다. 포털 뉴스 이용률이 70% 밑으로 떨어진 건 201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2일 발표한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매체별 뉴스 이용률 추이.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2일 발표한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 매체별 뉴스 이용률 추이.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이용률 하락과는 별개로 매체 이용률은 크게 줄지 않았다. 포털 이용률은 83.8%로 0.7%p 감소에 그쳤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72.2%로 2.5%p 상승했다. 언론재단은 “뉴스 외 콘텐츠 이용이 증가한 것”이라며 “이전에는 포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중 뉴스를 주로 이용했다면 이제는 뉴스 대신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일 수 있다.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초기 화면의 버튼을 ‘뉴스’에서 ‘콘텐츠’로 바꾼 만큼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숏폼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37.8%로 조사됐다. 숏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13.7%였는데, 20대(20.5%)·30대(22.1%)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OTT 서비스 이용률은 37.9%였는데, OTT를 통해 뉴스를 본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뉴스 이용률 하락의 주원인은 20대 이탈이다. 20대 포털뉴스 이용률은 2021년 95.4%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81.9%로 13.5%p 줄었다. TV 뉴스 이용률 역시 59.5%에서 44.6%로 14.9%p 감소했다.

▲ 언론사별 네이버 모바일 분기별 월 평균 페이지뷰 추이(추정치). 자료=마켓링크. 디자인=이우림 기자.
▲ 언론사별 네이버 모바일 분기별 월 평균 페이지뷰 추이(추정치). 자료=마켓링크. 디자인=이우림 기자.

실제 미디어오늘이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와 지난해 1분기 네이버 뉴스 모바일 평균 페이지뷰(PV)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 1분기 대비 무려 45.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9개 매체(종합일간지 5곳·경제지 2곳·뉴스통신사 3곳·지상파방송 3곳·종합편성채널 4곳·보도전문채널 2곳) 모두 PV가 감소했으며, 이용률이 50% 이상 급락한 매체도 6곳이었다.

언론재단이 지난해 6월 번역 출간한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3 한국> 보고서에서도 포털 뉴스 이용률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디지털 뉴스 이용경로는 포털 66%(3%p 감소), 소셜미디어 18%(3%p 증가), 모바일 알림 서비스 8%(1%p 증가), 뉴스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 6%(1%p 증가) 순이었다.

▲​네이버. 사진=미디어오늘.
▲​네이버. 사진=미디어오늘.

네이버 점유율은 강화… “네이버, 뉴스 유통 시장 독점”

반면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이 강화됐다. 포털사이트별 뉴스 이용률 조사 결과 네이버 이용률은 92.1%(5.4%p 상승)에 달했다. 이어 다음 23.1%(4%p 상승), 구글 14.3%(5.9%p 상승), 네이트 2.0%(0.7%p 하락) 순이다. 언론재단은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자 중 네이버 이용자는 다음 이용자의 네 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네이버가 뉴스 유통 시장을 독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포털 이용자 중 뉴스를 검색해서 본다는 응답은 5점 만점에 3.38점으로 가장 높았다. 언론사나 언론인을 구독해 뉴스를 본다는 응답은 2.48점이었다. 언론재단은 “인터넷 포털에서 특정 언론사에 대한 인식이 점차 약해진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언론사 홈페이지·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뉴스를 본 응답자는 각각 6.1%, 5.6%에 불과했다.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 순위는 유튜브 98.8%, 네이버NOW 8.6%, 아프리카TV 2.3%, 카카오TV 2.3%, 트위치 0.7% 순이었다. 유료 OTT의 경우(가입자 기준) 넷플릭스 85.0%, 티빙 22.1%, 디즈니플러스 16.9%, 웨이브 14.6%, 쿠팡플레이 14.2% 순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9월5일부터 10월22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면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p다. 자세한 사항은 언론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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