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을 ‘쇼’라고 외친 한 참석자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대전 시민에 사과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당시 ‘쇼’ 외침을 두고 일부 참석자들의 과격한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한 바 있다.

대전 대덕구청장 출신인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어제 시민사회와 여야 정치권은 모두 피습 사건을 규탄하고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빌면서 다시는 정치 테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를 우려하는 많은 시민이 비통해하고 있을 때 대전에서는 참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참여한 여당 대전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에 대해서 말하자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어떤 참석자는 이재명 피습은 쇼라고 외쳤다고 한다”며 “그 소식을 듣고 피습 현장에 있었던 저는 치가 떨리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서 박수치고 환호했던 심지어는 쇼라고 말했던 분들께 묻는다. 당신들의 정치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대전시민으로, 대전의 정치인으로 참으로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피습을 언급하면서 진영이나 상대를 떠나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다. 한동훈 위원장의 진정성을 믿지만 말은 허망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옆에서 박수치고 환호한 여당 인사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대전 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주시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인사회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실을 알리며 쾌유를 빌자 그 자리에 있던 한 참석자가 ‘쇼’라고 외치는 소리가 방송사 카메라 등에 잡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 상황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했다”며 “그럼에도 일부 참석자들의 과격한 발언을 당과 한 위원장을 연관시켜 왜곡되게 해석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상엔 3일 박정현 최고위원의 관련 발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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