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 새해 첫 백브리핑에서도 기자들은 김건희 특검법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연초니까 서로 불편한 질문은 안 하는 게 좋겠죠 그죠. 꼭 필요한 질문은 제가 잘 말씀드리겠다”며 웃으면서 말했지만 전체 질의응답은 김건희 특검법 질문이 주를 이루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2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직후 윤재옥 원내대표는 “신년에 각종 여론조사가 많이 발표됐는데 대표님 보셨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결과는 어떤 게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대단히 높고 또 앞으로 대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연달아 김건희 특검법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내년 총선 이후에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굉장히 높게 나왔다. 여기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선 민주당에서 그런 입장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그런 성명이 나왔기 때문에 또 우리 당으로서도 법안의 내용이나 또 정치적 의도, 입법 과정이나 절차 모두가 문제가 많은 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된다는 생각 그 생각만 지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기자가 “민주당에서 거부권 관련해서 권한쟁의 심판 청구 검토하겠다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원내대표는 “재의요구권이라는 권한은 헌법상 대통령에게 주어진 고유한 권한이다. 그리고 이해충돌 방지법상 이해충돌로 인한 회피나 기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권한쟁의 심판 청구의 대상이 되지도 않는 사안을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하겠다는 것은 총선 임박해서 총선 민심을 최대한 교란하겠다는 그런 저의가 있다고 보여지고 또 표결을 가급적 지연시켜서 공천과 관련된 분열을 노리고, 재표결과 관련된 자기들이 유리한 입장을 가지겠다는 악의적인 꼼수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법안을 무리하게 폭주해서 통과시켰다면 당당하게 재표결을 신속하게 해서 정리하고 국민적인 피로감을 줄여드리고 이와 관련된 여러 논란을 최소화하고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 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어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에서 법의 부당함을 설명하는 것 이외의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엔 “저희들이 과정이나 절차나 내용이나 정치적 의도나 여러 가지에서 문제 투성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잘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며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난 이후 국민들께 설명드려야 될 부분이 있으면 또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어제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에 대해 도이치 특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윤재옥 원내대표는 “사실은 자꾸 이렇게 법안과 관련돼서 개인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법안 명칭을 그렇게 부르는 것 자체가 과연 이게, 어떤 경우에도 그게 국민들한테 쉽게 각인시키려고 하는 그런 목적이 있어서 이제까지 그런 일들이 있어왔다”면서도 “법안 명칭에 자꾸 개인의 이름을 붙여서 이렇게 부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지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 법안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된 법이라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법률로 이렇게 우리가 명칭을 붙인 게 그게 바람직한 거 아니냐?”며 “정치적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고 자꾸 법령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우리가 정치권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신년사 관련 질문도 나왔다. “대통령 신년사에서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이념 얘기를 안 하겠다고 하신 이후에 다시 또 이념 얘기를 꺼냈다. 원내대표님께서는 오늘 민생을 강조하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대통령 말씀이 총선을 앞두고 총선 전략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원내에서는 대통령의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어제 신년사에서 언급하신 내용은 우리 정치가 조금 국민들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느냐는 그런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며 “당에서는 새해에 더 민생에 집중하고 정쟁을 가급적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다 생생한 윤재옥 원내대표와 기자들의 질의응답 현장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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