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다. 이 괴한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이 대표는 피를 흘린채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유튜브 바른소리TV 등 현장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30분경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을 위해 대항전망대에 올라 모두발언을 한 뒤 이동하면서 기자들과 몇가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기자들이 질문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머리에 파란 띠를 한 한 남성이 다가와 “사인하나만 해달라”고 하면서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을 가격했다.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이 남성은 현장의 경찰 등에 의해 제압돼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 대표는 곧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사태는 명백한 정치 테러”라며 “일국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의 당수를 향한 공격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는 폭력의 그늘 속에서 성장할 수 없다”며 “정의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테러를 엄중히 규탄하는 한편, 정치테러의 진상이 빠른 시일 내로 밝혀지기를 기원한다. 이재명 대표의 무사와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논평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벌어져선 안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공당의 대표에게 발생한 명백한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괴한이 왜 이러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단호한 대책마련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유감 입장을 내놓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가 크지 않길 바란다.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입장을 내놓았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이재명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재명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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