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신년사를 마친 뒤 기자실을 방문해 “올해엔 김치찌개를 같이 먹자”고 말했으나 정작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할지 여부에는 “소통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년사를 마친 윤 대통령이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십시오’ 등 인사를 건넸다”며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새해 더욱 힘을 내자”고 응원했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년 기자회견을 1월 중순에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확정된 것이 있느냐’는 기자 질의에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계신 걸로 안다”며 “그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통령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통령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새해 업무보고 일정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콘셉트로 실시한다”며 “국민들도 참여하게 되고, 주제별로 묶어서, 부처별이라기보다는 주제별로, 또 현장성을 강화해서 그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더 활기차게 논의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아서 업무보고를 민생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구체화되는 대로 기자님들에게 공유하겠다고 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후 100일 기자회견을 한 것 외에 기자들과 별도의 기자회견을 한 적이 없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해 12월2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연결에서 “기자회견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아시리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향적인 결정이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통령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통령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나 MBC는 같은날짜 <뉴스데스크>에서 “기류는 좀 더 복잡해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안 했을 때보다 했을 때 논란이 더 클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을 하면 기자들의 질문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예고한 상태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대통령이 직접 밝힐지가 관건이라고 M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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