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신임 한국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
▲박종현 신임 한국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

제49대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서 박종현 세계일보 기자가 당선됐다. 지난 11일 기자협회 회원 1만1059명(선거인수)을 대상으로 이뤄진 모바일 투표 결과 박종현 기자는 2370표를 득표해 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최권일 광주일보 기자가 2131표로 32.4%, 박록삼 시사위크 기자가 2077표로 3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선 6578명이 투표에 참여해 59.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박종현 기자의 이번 득표율은 기자협회장 직선제가 도입된 2011년 이후 당선자 득표율 가운데 최저치(경선 기준)다. 첫 직선제를 도입한 43대 선거에선 3명이 출마해 박종률 CBS 기자가 44.3%로 당선됐다. 44대 선거 역시 3명이 출마해 박종률 기자가 39.6%로 연임했다. 역시 3명이 출마한 46대 선거의 경우 정규성 대구일보 기자가 43%를 득표했고, 마찬가지로 3명이 출마한 47대 선거에서도 김동훈 한겨레 기자가 44.5%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종현 신임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보 인터뷰를 통해 “공영방송에 대한 비정상적인 정책 강행,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소송 등으로 언론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 언론사와 기자들이 취재와 보도 현장에서 위축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취임 후 즉시 ‘언론 공영·공정성 수호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권력기관의 정책이나 사정당국의 수사 등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사안의 경우 협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역별 연수와 단기 해외연수 기회를 최대한 늘리겠다. 전문 분야 소모임 지원과 대학원 등록 지원도 강화하겠다. 전문성 강화가 기자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의 기자상과 올해의 기자상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수상 분야도 확 늘리고자 한다”며 “사진·편집·경제·지역·문화·IT 부문 (수상)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종현 회장은 또 “기자협회처럼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 단체도 없다고 본다. 다양한 의견이 존중돼야 할 민주주의 사회에서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자칫 중심을 잃으면 분열과 혼란으로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며 “협회가 특정 이념에 경도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예고했다. 그의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2년간이다. 박 회장은 2000년 세계일보에 입사해 2014년 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장을 거쳤으며 2015년부터 3년간 워싱턴특파원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는 사회2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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